아르헨티나에서 여성 3명이 마약 밀매 조직에 잔혹하게 살해당하는 장면이 SNS로 생중계 돼 논란입니다.
현지 수사 당국에 따르면 지난 19일 한 마약 밀매 조직이 여성 3명을 납치한 뒤 잔인하게 고문하고 살해했습니다.
살해당한 여성 중 한 명은 15살, 다른 두 명은 사촌 자매 관계로 각각 20살에 불과했습니다.
피해자들이 고문당하고 살해되는 장면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생중계됐는데, 당시 45개의 비공개 계정이 살해 장면을 시청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마약 밀매 조직이 내부 단속과 공포감 조성을 위해 피해자들을 살해하고, 이를 보란 듯 생중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당국이 입수한 동영상에는 조직 두목이 "내 마약을 훔치는 자는 이렇게 된다"며 경고성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 경찰은 남성 3명과 여성 2명 등 용의자 5명을 체포하고, 주범으로 지목된 페루 국적 남성을 쫓고 있습니다.
충격적인 소식에 분노한 시민들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7일 거리로 쏟아져 나와 정의 실현을 촉구하며 대규모 시위를 벌였습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 수천 명과 함께 국회의사당을 향해 행진했습니다.
사촌 자매의 할아버지는 마약 밀매 조직에 대해 "피에 굶주린 것들"이라며 "짐승보다 더한 살인마들, 동물에게도 하지 않을 만행을 저질렀다"고 분노했습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인스타그램 모기업 메타는 해당 생중계가 자사 플랫폼에서 이뤄졌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경찰에 협조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르헨티나 여성 살인 감시 단체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에서는 매 36시간마다 여성 한 명이 남성에게 살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획 : 김성화, 영상편집 : 김나온,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피에 굶주린 살인마"…'SNS 여성 살인 생중계' 아르헨 분노의 시위 [자막뉴스]
입력 2025.09.30 16:58
수정 2025.09.30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