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방부가 군공항인 서울공항 주변 지역에 지정된 비행 안전구역 가운데 일부를 해제하거나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서울 강남권과 경기 성남시 등에서 여의도 크기만 한 지역의 고도 제한이 대폭 완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93년 준공된 경기도 성남시 이매동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군 시설인 서울공항 근처라서 국방부 장관이 지정하는 '비행안전 2구역'에 해당해, '45m'란 건축물 고도 제한을 현재는 적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가 오늘(29일), 군사시설 보호구역 완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상황은 달라집니다.
단지 안 부지의 45%가량이 '비행안전 6구역'으로 완화되고, 고도 제한도 152m까지로 대폭 높아지는 겁니다.
[김태은/규제 완화 지역 재건축준비위원회위원장 : 15층 정도까지 가능했던 건축이 약 45층까지 가능하게 되거든요. (재건축 시) 사업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보고 있고요. 조망권이라든지 이런 측면에서도 (좋아질 것으로 봅니다.)]
국방부는 서울공항과 관련해 서울 중랑구 망우동, 광진구 광장동, 송파구 석촌동과 경기 성남시, 용인시의 69만㎡에 대해 비행안전구역을 완전히 풀어주기로 했습니다.
또 서울 강남구 수서동, 송파구 가락동, 경기 성남시 등의 258만㎡ 지역은 비행안전구역 등급을 낮춰 고도 제한 규제를 상당히 완화합니다.
해제와 완화를 합한 면적은 327만㎡로 여의도 크기 1.1배에 달합니다.
국방부는 지난 2013년, 롯데월드타워가 들어서면서 서울공항 활주로의 각도를 3도가량 조정했고, 당시 주변 지역 일부에 대해 비행안전구역 규제를 풀었습니다.
규제가 남아 있던 지역에 대해 이번에 추가로 풀어주는 겁니다.
1기 신도시 재건축이 추진 중인 성남 분당 등에선 고밀도 개발이 가능해질 거란 기대감에 당장 호가가 들썩이는 분위깁니다.
[김선경/성남시 분당구 공인중개사 : 매매가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다들 매도를 철회하시는 분들이 많은 상황입니다. 앞으로 더 매도 호가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서울 강남권의 경우, 개발이 끝났거나 그린벨트 지역에 포함된 곳이 많아 이번 조치가 당장 호재가 되긴 어려울 거란 반응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전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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