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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노후 장비' 관리에 문제"…2023년 전산 장애 감사

감사원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노후 장비' 관리에 문제"…2023년 전산 장애 감사
지난 26일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망 마비 사태를 불러온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노후 장비 관리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확인됐습니다.

감사원은 2023년 11월 국가정보통신망 마비 사태를 대상으로 감사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대국민 행정정보시스템 구축·운영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감사 결과, 2023년 당시 노후 장비 관리, 장애 대응, 사업비 등 폭넓은 부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감사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전산장비 장애 발생률과 장비 사용 기간을 비교 분석한 결과, 사용 연차 4년부터 7년까지 전산장비 장애 발생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산장비 사용 기간을 6년에서 9년까지 일률적으로 적용한 결과 장비 교체 시기가 늦춰지게 됐고, 이로 인해 몇몇 장비는 사용 기한이 지나지 않았는데도 평균 장애 발생률이 100%를 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사원은 장비의 사용 기한을 현재 사용 중인 장비의 사용 기간을 기준으로 산정하다 보니, 예산 미확보로 장비를 오래 사용하면 사용 기한이 더 늘어나는 불합리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네트워크처럼 여러 시스템이 함께 사용하는 공통 장비의 경우 우선적인 교체가 필요한데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은 공통·개별 장비 예산을 하나로 편성한 뒤, 각 부처 소관의 개별 장비를 우선 교체하고 남은 예산으로 공통 장비를 교체해 공통 장비의 노후화가 개별 장비보다 5.6배나 높았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이번 감사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보안장비 등 주요 전산장비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배터리는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2023년 전산 마비 사태 당시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이 신고를 접수하기에 앞서 관제 시스템에 장비에 문제가 있었다는 알림이 발생했지만, 당시 종합상황실은 알림창을 닫아둬 이를 제 때 알지 못했고, 이를 인지한 서울청사 당직실은 종합상황실로 상황을 제대로 전파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뒤늦게 관련 내용을 직원들에게 전파했지만, 실제 장애 대응반은 장애 발생으로부터 2시간 43분 뒤에야 소집되는 등 적시에 조치가 이뤄지지도 못했습니다.

한편, 감사원은 공공부문에 대한 낮은 사업비 책정으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우수 업체·인력의 유치에도 한계가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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