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기자, 우리 국민들이 노후 생활비는 얼마 정도 필요하다고 느끼는지 설문조사한 결과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국민들이 생각하는 노후 적정 생활비는 350만 원인데요.
'이 정도가 있어야 여유 있게 산다' 이렇게 생각하는 건데, 그런데 실제 준비한 생활비는 230만 원으로 무려 120만 원이나 부족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월 기준으로 보면 감이 잘 안 오시죠.
연 단위로 한번 보면, 1년에 1천400만 원 넘게 모자라는 거고, 10년이면 1억 4천만 원 모자라는 겁니다.
노후 자금에서 이 정도나 구멍이 나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최소 생활비도 따로 물어봤습니다.
정말 밥 먹고, 집세 내고, 기본만 하는 수준이 248만 원으로 잡혔는데요.
준비된 게 230만 원이니까 18만 원이 빕니다.
한 달에 18만 원 별거 아닌 것 같잖아요.
하지만 1년이면 200만 원이 넘고요, 이게 20년, 30년 누적되면 수천만 원 차이가 납니다.
여기에 노후에는 병원비가 늘어나죠.
60세 이후 평균 의료비는 젊을 때보다 3배에 육박합니다.
그러니 노후에 최소 생활비조차 맞추지 못하게 되면 늘어나는 의료비는 더 감당하기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실제로 마련해 놓은 노후 생활비는 원하는 만큼이 안 된다는 건데 이런 은퇴 시기와도 관련이 있을 것 같아요?
<기자>
이 나이에 은퇴하고 싶다 하는 희망 은퇴 시기가 65세인데요.
실제로는 실제 은퇴하는 시기는 56세로 9년이나 빨라집니다.
노후 준비를 시작한 나이는 평균 48세였는데요.
56세에 은퇴한다고 치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8년밖에 안 되는 겁니다.
8년 동안 돈을 모아놓고 그 돈으로 20년, 30년, 이제는 100세 시대죠.
길게는 40년 넘게 살아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생활비 마련 방법으로는 국민연금이 가장 많았습니다.
응답자의 거의 90%가 "연금으로 충당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금융소득, 개인연금, 퇴직연금을 꼽기도 했지만, 국민연금보다 비중이 훨씬 낮았습니다.
한국 가계 자산의 75%에 이르는 부동산을 활용한 노후 자금 준비에 대해서는 여전히 소극적이었습니다.
주택연금을 알고 있는 사람은 90%가 넘었지만, 실제로 가입하겠다는 사람은 3명 중 1명뿐이었습니다.
아직도 "집은 자식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또, 절반 이상이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옮기는 다운사이징 전략을 고려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70대 이후에나 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작 필요할 때는 실행이 미뤄지는 겁니다.
노후 거주 조건으로는 의료시설 접근성이 가장 많이 꼽혔습니다.
교통이나 공원, 편의시설도 중요했지만, 결국 나이 들어 가장 신경 쓰는 건 건강이라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응답자의 80% 이상이 "지금 사는 동네에서 계속 살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익숙한 생활권, 병원 가까운 게 제일 중요하다는 겁니다.
[자막뉴스] 8년 모아 40년 버틴다…믿을 구석은 '국민연금'뿐?
입력 2025.09.29 1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