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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친EU 갈림길 몰도바, 긴장 속 총선…폭탄 허위 신고도

친러·친EU 갈림길 몰도바, 긴장 속 총선…폭탄 허위 신고도
▲ 28일(현지시간) 총선 치러지는 몰도바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친유럽과 친러시아의 갈림길에 선 동유럽 소국 몰도바의 향후 미래를 좌우할 총선이 28일(현지시간) 실시됐습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몰도바 유권자들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부터 한 표를 행사하고 있으며 투표는 이날 오후 9시 마감됩니다.

첫 예측 결과는 이날 밤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재 몰도바 의회는 친유럽 성향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이끄는 행동과 연대당(PAS)이 다수당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PAS는 2030년까지 EU에 가입한다는 목표를 추진했으나 이날 총선에서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계획 자체가 틀어질 수 있습니다.

이에 러시아 영향력 차단을 위해 몰도바 끌어안기에 주력해온 EU도 이번 선거 결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PAS에 맞선 몰도바의 심장당, 몰도바의 미래당, 사회주의자당, 공산당 등 친러시아 성향 야당들은 '애국 블록'을 구성해 세력을 결집했습니다.

친러시아 정당들은 경제 혼란과 개혁 추진 지연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파고들면서 표를 확보하려 했습니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결과로는 양측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PAS가 앞섰지만, 이달 초 이뤄진 한 조사에서는 애국 블록이 지지율 36%, PAS가 34.7%를 각각 차지하며 전세가 역전됐습니다.

로이터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PAS가 의회 과반 의석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과반을 차지하지 못할 경우 PAS는 중도 좌파 정당이나 포퓰리스트 정당과 연정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어느 당도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정치적 흥정이 이어지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러시아의 개입 의혹으로 흔들리는 몰도바 내 혼란이 가중될 수 있습니다.

이런 탓에 투표 당일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날 벨기에 브뤼셀 몰도바 대사관에 마련된 해외 투표소에 폭탄이 설치됐다는 허위 신고가 접수돼 한때 유권자들과 대사관 직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고 폴리티코 유럽판이 보도했습니다.

브뤼셀은 EU 본부가 위치한 곳이기도 합니다.

대사관 측은 모든 안전조치가 완료된 이후 투표가 재개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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