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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리튬배터리'…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진화 난항

'또 리튬배터리'…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진화 난항
어젯(26일)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내 무정전·전원 장치(UPS)용 리튬이온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세 시간 넘게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73명과 소방차 70대 등을 투입했으나 불이 잘 꺼지지 않는 리튬이온배터리의 특성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통상 리튬이온 배터리 화재는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에 의해 발생합니다.

열폭주는 배터리가 손상돼 양극과 음극이 직접 닿으면서 짧은 시간 안에 온도가 최대 섭씨 1천 도까지 오르는 현상을 뜻합니다.

리튬이온배터리 화재는 한번 불이 나면 꺼지기 어렵고,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다.

배터리 내 화학반응이 끝날 때까지 불이 계속될 수 있어 진화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특히 데이터센터 등 전기저장시설 화재에서 물을 사용할 경우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쉽사리 쓰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 소화기나 할로겐 소화기 등 가스소화설비를 이용해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방식을 사용하지만, 근본적으로 연소를 차단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소방당국도 당초 데이터 손실을 우려해 이산화탄소 소화기를 사용해 진압을 시도했다 불길이 재점화되자 결국 물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지금은 배터리를 분리해 방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배터리를 물에 담가 끄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2022년 10월 '카카오 먹통' 사태를 빚은 경기도 성남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도 무정전·전원장치(UPS)용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도 UPS용 리튬이온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관련 안전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어젯밤 8시 20분쯤 대전 유성구 화암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리튬배터리 화재가 발생, 불로 직원 1명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으며 사무실에 있던 10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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