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권에서는 한 국회의원의 발언이 논란을 빚었습니다. 국회 본회의 도중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이 특정 지역을 언급한 건데요. 민주당은 망언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고, 김 의원은 영남권 산불 피해 지원법에 찬성해 달라고 독려하는 취지였다고 반박했습니다.
손기준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5일) 저녁 국회 본회의장.
영남권 산불 피해를 지원하는 특별법안에 대한 표결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사전에 법안 처리를 합의했지만, 5표의 기권이 있었습니다.
법안에 산림 난개발을 조장하는 조항이 담겼단 이유로 조국혁신당 의원들이 기권표를 던진 겁니다.
국민의힘 의석에선 이런 발언들이 나왔습니다.
[누가 기권하래! 왜 기권해!]
[우원식/국회의장 : 투표를 다 하셨습니까.]
[호남에서 불 안 나나?]
호남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은 오늘, 해당 발언을 한 의원은 석고대죄하고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주철현/민주당 의원 : 호남에서도 재난이 일어나야 한다는 식의 망언에 민주당 호남 국회의원 일동은 경악과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민주당 지도부 회의에서도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발언이 잇따랐습니다.
해당 발언자는 경북 포항이 지역구인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의원은 SBS 기자와의 통화에서 기권표에 항의하는 차원이었다며, "호남에도 불이 날 수 있는 거다, 그러니 함께 찬성표를 던져달라는 뜻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발언의 배경과 맥락을 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박성훈/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법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조국혁신당에서 기권표가 다수 쏟아져 나왔습니다. 이런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과 실망감이 그런 발언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하고요.]
국민의힘은 다만, 국가적 재난 법안을 처리하면서 특정 지역이 거론된 데 대해서는 송구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최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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