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UN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났습니다. 이 대통령은 한미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뉴욕에서 강민우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뉴욕에 있는 주UN 한국대표부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난 이재명 대통령.
우리 정부가 약속한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방식 등을 놓고,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논의가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30여 분 접견에서 발언은 주로 이 대통령이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미 미국과 관세 협상을 타결한 일본과 비교해, 한국의 외환 보유액은 3분의 1, 외환시장 규모는 5분의 1 수준이라 대규모 달러 조달이 쉽지 않고, 90년대 외환위기 때처럼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외환시장으로 위기가 전파될 수도 있는 만큼, 한미 통화스와프 같은 안정장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미리 정한 환율로 원화와 달러를 맞바꿔 주는 제도로 한미 양국은 2008~2010년까지 300억 달러, 2020~2021년까지 600억 달러 규모로 체결한 바 있습니다.
이번엔 대미 투자 규모를 고려할 때 무제한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고 우리 측은 판단합니다.
이에 베선트 장관은 "잘 전달하겠다"면서 "일시적, 단기적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통화스와프 체결을 3천500억 달러 대미 투자의 전제 조건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용범/대통령실 정책실장 : 무제한 통화스와프는 필요조건이죠. 그 문제가 해결 안 되면 도대체 그다음부터는 나아갈 수가 없는 거예요. 협상 시한 때문에 우리가 어떤 그런 원칙을 우리가 희생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여기에 3천500억 달러 가운데 직접 투자, 대출, 보증을 각각 얼마씩 배분할지를 놓고도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통상적 국제 투자 상례에 비춰볼 때 대부분이 대출이라고 예상했지만, 미국이 우리에게 보낸 양해각서엔 판이한 내용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이 대부분을 직접 투자로 요구했단 뜻으로 풀이됩니다.
관세 협상 타결 시점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인데,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할 걸로 알려진 다음 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가 분수령이 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이재성, 디자인 : 최재영)
미국 재무 만나 '통화스와프' 강조…"잘 전달하겠다"
입력 2025.09.26 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