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4일) 국회에서는 최근 KT와 롯데카드에서 잇따라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태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기업들의 축소, 은폐 의혹을 강하게 질타했고, 기업 대표들은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야 의원들은 올 들어 대한민국이 탈탈 털리다가, 실제 돈까지 털리는 지경이 됐다고 개탄했습니다.
KT의 축소, 은폐 의혹에 대한 질타가 여야 모두에서 쏟아졌습니다.
[박정훈/국회 과방위 (국민의힘) : 거짓말을 의도적으로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중에 말이 뒤집힌 게 한두 개입니까?]
[황정아/국회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 서울 서남부권에서 발생한 것처럼 속이고 있다가 서초, 동작, 일산 등에서 아예 다른 곳들의 피해가 밝혀졌는데 이게 은폐가 아니면 무능 둘 중에 하나입니다.]
무단 소액결제에 이용된 불법 초소형 기지국, 펨토셀 관리에 안일했다는 지적이 집중적으로 나왔습니다.
[최민희/국회 과방위원장 (더불어민주당) : 10년 인증(유효) 기간 해놓고, 아무(암호화) 장치도 하지 않은 거예요. 관리 안 했다는 게 이거예요.]
김영섭 KT 대표는 거듭 사과했습니다.
[김영섭/KT 대표이사 : (펨토셀) 관리 상태가 정말 부실했던 것 같습니다. 정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KT는 자동응답 전화를 통해 이뤄진 무단 소액결제뿐만 아니라 문자 인증과 패스앱 인증을 통한 소액결제까지 전수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부도 인증 보완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류제명/과기부 2차관 : 생체 인증이나, 결제 비밀번호, 이런 것들을 2단계로 하는 그런 강화된 인증 방법을 강구하는 방안을 조치하겠습니다.]
297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고도 유출 범위에 대해 오락가락하고 있는 롯데카드의 허술한 보안 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많았습니다.
[이정헌/국회 과방위(더불어민주당) : 작은 서버에 있는 웹 로직 프로그램이 있는지 없는지조차 8년 동안 몰랐다는 겁니까?]
[조좌진/롯데카드 대표이사 : 그렇습니다.]
여야 의원들은 KT 임원들의 사퇴와 함께, 가입 해지 시 위약금 면제 같은 피해자 구제책도 주문했습니다.
김영섭 KT 대표는 가입자 정보가 유출된 2만 30명 가입자에 대해서는 위약금 면제를 적극 검토하겠다면서도, 전체 가입자에 대해서는 "최종 조사 결과를 보고 피해 내용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위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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