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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액결제 피해 80% '광명·금천'…왜 집중됐나 보니

KT 소액결제 피해 80% 광명·금천…왜 집중됐나 보니
<앵커>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의 80% 이상이 주로 경기 광명과 서울 금천에서 발생했는데요. 알고 보니, 피의자가 이 지역에 오래 살았던 것으로 경찰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권민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남성이 승합차 트렁크에서 컴퓨터 본체처럼 생긴 하얀색 장비를 만지작거립니다.

안테나가 달린 이 장비, KT 가입자들의 무단 소액결제 사태를 일으킨 피의자 A 씨가 차량에 싣고 다닌 불법 초소형 기지국 '펨토셀'입니다.

이 펨토셀을 작동시키는 데는 10분이면 충분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이 장비를 자신의 차량에 싣고 지난달 4일부터 한 달 넘게 수도권을 돌아다닌 걸로 파악했습니다.

SBS가 KT가 파악한 이번 사건 피해 상세 내역을 확보해 분석해 보니 피해 건수 362건 가운데 80%가 넘는 292건이 경기 광명과 서울 금천에 집중됐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이 광명과 금천 지역에 오래 살아 지리를 잘 안다"고 진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진입이 쉬운 오래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돌아다니며 광범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A 씨는 또, 퇴근 후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새벽 시간에 주로 범행한 걸로 조사됐는데, 이렇게 수집한 개인정보는 고스란히 중국에 있는 윗선에 전달됐습니다.

A 씨는 지난 7월 말쯤 중국에 있는 윗선으로부터 노트북과 불법 기지국 등을 전달받았고, 8월 4일부터 대포폰으로 범행 지시를 받았습니다.

이후 노트북에 해킹 프로그램을 실행한 채 피해 지역 일대를 돌아다닌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해킹 관련 지식이 없었던 만큼 노트북 등 장비가 원격 제어됐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윗선 수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진화, 디자인 : 최재영, 화면출처 : 박충권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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