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4일) 법정에서 보인 김건희 여사의 모습은 남편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비교하면 대조적이었습니다. 특검 수사에 이어 재판에 임하는 두 사람의 태도와 전략에도 차이가 보이는데요.
이 내용은 한성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바닥을 응시한 채 첫 공판 법정에 들어서, 자리에 앉기 전엔 방청석을 향해 고개를 숙인 김건희 여사.
지난 4월 큰 보폭으로 법정에 나와 검사석을 응시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는 달랐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첫 재판에서 "공소장이 난잡하다"며 1시간 반 넘게 주장한 것과 달리, 김 여사는 인적사항 등을 묻는 재판부 질문에만 짧게 답했을 뿐 다른 말은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사법 절차에 대한 태도도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7월 재구속 이후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조사는 물론 내란 재판에도 10차례 연속으로 나오지 않았는데, 김 여사는 앞으로도 피고인 출석 의무가 있는 공판에는 모두 출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두 사람이 정반대 태도를 보이는 데 대해 양측은 상황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를 정치적 탄압이라며 이후 절차에 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지만, 김 여사는 일반 형사범 신분으로서 법절차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겁니다.
[김건희 여사 (지난달 6일) :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무기징역이 최하 양형 기준인 내란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과 달리, 김 여사는 재판에 성실히 응하면 향후 선고 시 양형에 참작 받거나, 재판 도중 병보석 등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노리는 사전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