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준 대한민국 전체 암 발병률 1위 '갑상선암'.
갑상선에 혹이 발견되면 대부분 바늘로 찔러야 하는 조직검사를 받아야 했는데 앞으로는 그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조직검사 없이 빛과 초음파로 갑상선암을 판별하는 영상 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암 진단은 초음파로는 양성과 악성을 구별하는 정확도가 낮아 실제 암이 아니더라도 불필요하게 조직 검사를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포스텍 김철홍 교수 연구팀은 악성 결절이 대사 활동이 높아 산소 포화도가 낮다는 특성을 착안해 적혈구에 레이저를 쬐었을 때 나오는 미세한 초음파 신호로 혈액 산소 포화도를 측정하고 악성 여부를 판별하는 '광초음파 영상'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만으로는 갑상선암의 다양한 유형을 판별하는 데 한계가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갑상선 유두암 환자 45명, 여포성 종양 환자 32명, 양성 결절 환자 29명 등 총 106명의 광초음파 영상에서 산소포화도, 분포의 비대칭도, 스펙트럼 기울기 등 다양한 매개변수를 추출하고 이를 머신러닝(AI)기법으로 분석해 새로운 진단 체계인 'ATA-Photoacoustic(ATAP)' 점수를 고안했습니다.
그 결과, 악성 결절을 찾아내는 민감도는 97%로 매우 높았습니다.
양성 결절을 검사 대상에서 제외하는 특이도는 38%로 기존 초음파 진단(17%)보다 2배 이상 높았습니다. 특이도가 향상됐다는 것은 불필요한 검사를 줄여 환자 부담을 줄이고 의료비 절감 효과도 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연구는 지난 8월 27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되었습니다.(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adv.ady6173)
연구진들은 "이번 결과는 광초음파와 초음파를 결합해 기존에는 진단이 어려웠던 여포성 종양까지 구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후속 연구를 통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대규모 임상 검증을 이어가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의료 기기로 발전시키겠다"라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기획 : 김다연, 영상편집 : 김나온,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자막뉴스] 발병률 1위 '갑상선암'…"이젠 안 찔러도 돼요" 신기술 등장
입력 2025.09.25 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