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늘(24일) 내란특검 소환 조사에 불응했습니다. 그런데 모레 열리는 자신의 보석 심문기일에는 출석한다고 밝혔습니다. 두 달 넘게 내란 재판과 특검 조사에는 나오지 않으면서, 자신의 신병과 관련된 절차에만 협조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늘로 예정됐던 특검 소환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앞서 내란특검팀은 지난해 평양 무인기 투입 등 외환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에게 오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그런데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 측에 구두로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특검 측은 전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내일 법원에서 열리는 내란 재판에도 지금처럼 나가지 않겠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윤 전 대통령은 모레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 등 사건 첫 공판기일에는 출석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내란특검이 추가 기소한 혐의로, 윤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오는 건 지난 7월 재구속된 뒤 구속적부심사에 출석한 이후 두 달여 만입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형사재판의 피고인 출석은 공판이 열리기 위한 요건이라며, "궐석재판으로 진행되던 내란 혐의 재판과 별개의 재판 절차인 관계로 첫 공판에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이 법정에 나오는 이유는 따로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첫 공판에 이어 곧바로 자신의 조건부 석방 여부 결정을 위한 보석 심문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윤 전 대통령은 특검 조사에 줄곧 불응했고 내란 재판도 열 차례 연속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정상적인 사법절차에는 응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신병과 관련된 절차만 골라 나오는, 이른바 '사법쇼핑'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원형희)
윤, 오늘 내란특검 소환 불응…"모레 '보석 심문'만 출석"
입력 2025.09.24 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