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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사람 없이 산속에 켜진 촛불들…우후죽순 기도터 "불이라도 번지면"

[자막뉴스] 사람 없이 산속에 켜진 촛불들…우후죽순 기도터 "불이라도 번지면"
누군가가 버리고 간 듯 덩그러니 남아있는 무속용품.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곳은 불암산에 위치한 한 기도터입니다.

[등산객 : 굿 소리 들리고 하니까 주민들이 그길로 가지 않아요 무서워요.]

기도터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보니 나란히 놓여진 촛불이 타고 있습니다.

또 건물 뒤쪽 아궁이에는 불을 피운 흔적이 역력합니다.

산속에서 무속 행위를 벌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불암산 근처에 방치된 무속 행위 장소만 현재 55곳 정도.

전국 산속 곳곳에 무분별하게 퍼진 곳들까지 모두 합하면 그 수는 기하급수적인 수준으로 정확히 파악조차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불암산 내 또 다른 기도터.

바위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려 지은 비닐하우스 안에는 촛불까지 홀로 켜져 있어 위험해 보입니다.

하지만 기도터들이 사유지에 속해 있기 때문에 단속 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기도터 관리인 : 국립공원 안에 있는 거는 시에서 관여하겠지만 사유지인데 그 사람들이 단속할 이유가 있을까요?]

하지만 취재진이 방문한 사유지 속 기도터들은 모두 개발 제한 구역에 위치하고 있었습니다.

[김판수 변호사 : 불법인 거죠. 일단 무허가 건축 무허가 산지 적용 이런 문제가 있고 그린벨트 구역이기 때문에 개발 제한 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 여기도 위반이 되고요.]

특히 무속인들은 기도 과정에서 자연을 훼손하고 불을 사용해 기도문과 부적들을 태우는 아찔한 불법 소각 행위도 벌입니다.

[등산객 : 굿하고 남은 옷을 태우니까 한번 불이 나서 타오른 적도 있어요.]

앞서 마니산과 갑하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원인이 모두 산속 기도터에 켜놓은 촛불 때문인 것으로 밝혀진 만큼, 기도터에서 시작되는 화재를 미리 방지하기 위한 산림당국의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취재: 이동규 / 구성: 노은정(인턴) / 영상편집: 최강산 / 디자인: 이수민 / 제작: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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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빡!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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