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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박물관→호텔' 만찬 장소 급변경…'문화 APEC' 실현 계획 삐걱?

[D리포트] 박물관→호텔 만찬 장소 급변경…문화 APEC 실현 계획 삐걱?
이달(9월) 초 열린 제8차 APEC 준비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총리가 심상찮은 발언을 내놓습니다.

[김민석/국무총리 : 만찬장이라든가 몇 가지 부분에서 최종 점검을 하면서 과연 이대로 가도 되는지? 점검할 부분이 있어 보입니다.]

결국, 지난 19일 제9차 준비위에서 정상 만찬 장소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경주 라한셀렉트호텔 대연회장으로 바꾸기로 의결됐습니다.

박물관 만찬장의 수용 가능 인원이 250명 정도에 불과해 미 중 정상 참석 확정 등으로 판이 커진 행사를 감당하기 힘들다는 게 핵심 이유, 여기에 조리 시설과 화장실이 만찬장 외부에 위치한 점도 영향을 미친 걸로 보입니다.

라한호텔 대연회장의 규모는 1천5백 제곱미터, 앞쪽에 대형 무대를 설치해도 5,6백 명은 넉넉히 수용 가능하다는 게 호텔 측 설명입니다.

실제 지난달 말 APEC 문화 고위급 대화 만찬이 이곳에서 벌어졌고 2005년 부산 APEC 때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만찬장 변경은 한류의 본산 경주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이른바 문화 APEC 구상에 차질을 줄 것으로 우려됩니다.

수많은 문화유산이 한 데 모인 경주박물관에서 세계의 주목하는 만찬을 열면서, 사상 처음 한자리에 모인 신라 금관 6점과 성덕대왕신종 타종 장면도 함께 선보인다는 시나리오도 물거품이 됐기 때문입니다.

라한호텔에서도 만찬 공연은 그대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상들에게 K-컬처의 진수를 보여줄 만한 다른 프로그램은 현재로선 뚜렷이 없는 상태입니다.

경북도가 준비 중인 한복 패션쇼는 정상들 입국 전인 다음 달 29일 열리고 보문단지 멀티미디어 쇼도 정상들의 단체 관람은 힘들 전망입니다.

미·중 두 나라 정상의 서울 숙박 방안까지 검토되는 걸로 알려진 가운데 APEC을 천년고도 경주에서 여는 의미가 퇴색하지 않도록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 : 박철희 TBC, 영상취재 : 김명수 TBC,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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