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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지하려면 '숨바꼭질'…뿔난 고객들 '집단 소송'

해지하려면 '숨바꼭질'…뿔난 고객들 '집단 소송'
<앵커>

해킹으로 3백만 명 가까운 개인정보가 유출된 롯데카드 이용자들의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피해 고객들의 집단 소송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롯데카드 금융센터, 카드를 재발급하거나 해지하려는 고객들이 몰렸습니다.

대부분 앱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60~70대 고령층입니다.

[롯데카드 고객 : 해킹 당하면 뜨나? 이거 해킹 당했다고? (앱으로 확인하는 그게 있는데.) 못하니까. 그런 게 없어요.]

미납액이나 연계 서비스가 있는 경우, 앱으로는 카드 해지가 쉽지 않습니다.

[금융센터 상담사 : 탈퇴는 저희가 상담사 통해서 도와드리고 있어서…. 어플로 하시는 경우에는 고객님들마다 각각 서비스라든가 이런 게 걸려 있는 경우가 있어서요.]

전화 상담 연결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이 모 씨/롯데카드 고객 : 아예 통화가 안 돼가지고 거기(금융센터) 가서 카드 해지를 했어요.]

피해 고객들은 롯데카드 측이 사태 초기부터 해지보다는 '재발급'을 유도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롯데카드 고객 : 최대한 해지 버튼을 어디 숨겨놓잖아요. 긴급 조치로 재발급 버튼이 보이길래 버튼을 눌렀을 뿐이지. 해지를 하고 (싶어요.)]

'해지가 어렵다'는 민원이 폭주하자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 등 카드 회사들에 앱을 통한 해지 절차를 간소화하라고 주문했지만, 고객 불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롯데카드가 피해 구제 방안으로 내놓은 연회비 면제와 무이자 할부도 보상이라기보다는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에 불과합니다.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롯데카드를 상대로 집단 소송 참여 의사를 밝힌 회원은 4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롯데카드 측은 회원 탈퇴를 위해서는 공지해야 하는 내용들이 있어 전화 상담을 유도하고 있다며, 24시간 상담을 통해 해지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는 입장만 되풀이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정용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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