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1일) 경기 안산에서 60대 남성이 귀가하던 초등학생을 끌고 가려다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최근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유괴 미수 사건이 잇따르자, 전국의 검찰청이 엄정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권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안산의 한 아파트단지.
어제저녁 6시쯤 이 아파트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A 씨가 귀가하던 초등학교 5학년 B 군에게 접근했습니다.
술에 취해 있던 A 씨는 B 군의 팔을 붙잡고 "함께 가자"며 자신의 집으로 끌고 가려했는데, 이를 목격한 주민들이 저지하면서 B 군은 가까스로 풀려났습니다.
[아파트 관계자 : 술 취한 상태에서 초등학생인지 아이한테 그렇게 집적거렸다는 그런 내용이죠. 경찰관들이 와서 가해한 사람 데리고 갔다….]
경찰은 범행 1시간여 만에 A 씨를 미성년자 약취유인 미수 혐의로 긴급체포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예뻐서 그랬다"면서도 "술에 취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주장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피해자를 유괴하거나 유괴를 시도한 건수는 319건으로 하루에 한 건 이상 발생하는 추세입니다.
[배혜진/경기 안산 상록구 : 요즘 세상이 워낙 험악하니까 좀 안 좋게 보이죠. 저는 매일 이제 마중 나오죠. 위험하니까.]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자 정성호 법무부 장관 지시에 따라 대검찰청이 유괴 사범에 대한 엄정 대응에 나섰습니다.
대검은 전국 검찰청에 사건 발생부터 끝까지 경찰과 유기적으로 협조해 구속영장을 빠르고 적극적으로 청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또 미성년자 유괴 사범이 특정중대범죄에 해당하는 경우 피의자 신상정보를 공개하고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적극 청구해 재범을 방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윤형,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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