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방금 보신 이재명 대통령의 인터뷰가 보도된 것과 거의 비슷한 시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입장도 전해졌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비핵화를 털어버리면 미국과 마주 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통일할 생각이 전혀 없고, 남북은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국가라고 주장했습니다.
안정식 북한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국회에 해당하는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그제(20일)와 어제 이틀 동안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틀째 회의에 참석해 연설했는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친분에 대해 이런 언급을 내놨습니다.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을 인정한 데 기초해 평화공존을 바란다면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신들의 핵보유를 인정해 준다면 미국과 대화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단절 의사를 재확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통일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남북이 이질적이며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는 두 개 국가임을 국법에 고착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대북 화해정책에 대해서도 거칠게 날을 세웠습니다.
이재명 정부가 관계 개선과 평화를 떠들고 있지만, 본질상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다며, 흡수통일 야망에 있어선 이전의 악질 보수 정권들을 무색하게 할 정도란 비난을 퍼부어댄 겁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남한과는 대화 의지가 분명히 없다는 것을 명백히 하며, 미국과 관계를 풀어가는 데 집중하겠다, 이런 쪽 접근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김 위원장은 핵 보유를 헌법에 명시한 만큼 자신들에게 비핵화를 요구하는 건, 위헌행위를 하란 거라며 절대로 핵을 내려놓지 않을 거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대북 제재를 풀기 위해 핵을 맞바꾸는 협상은 영원히 없을 것이란 공언도 이어갔습니다.
(영상편집 : 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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