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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느라 허리 아팠지만"…초졸 1년 만에 중졸 70대의 열정

"공부하느라 허리 아팠지만"…초졸 1년 만에 중졸 70대의 열정
▲ 울산 북구 찾아가는 한글교실 수강생 주복순(71)씨와 박명숙 강사(왼쪽)

지난해 울산 지역 최고령 초등학교 졸업 학력 검정고시 합격자로 이름을 올렸던 70대 할머니가 1년 만에 중학교 졸업장도 거머쥐었습니다.

오늘(22일) 울산 북구에 따르면 '찾아가는 한글 교실' 염포동 수강생 주 모(71)씨가 지난 8월 치러진 2025년 울산교육청 제2회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했습니다.

주 씨는 지난해 8월 초졸 검정고시에서 울산 최고령으로 합격하고 배움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주 씨는 칠순이 넘은 나이에 중등 졸업장을 쥘 수 있게 된 것은 한글교실 박 모 강사 덕이라고 공을 돌렸습니다.

그는 "수업 시간이 아닌 오전 시간에도 선생님이 일대일 과외를 해주며 공부를 많이 도와주셨다"며 "선생님 덕분에 초등학교에 이어 중학교 졸업장까지 갖게 된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고령에 2년 연속으로 오랜 시간 앉아 시험공부를 하는 것은 선생님의 도움에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고 합니다.

주 씨는 "오랜 시간 앉아서 공부하다 보니 허리가 아파 병원에 다니고 있다"면서도 "배움에 기쁨이 더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번 졸업장을 배움의 끝이 아닌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겠다"며 "힘들고 어렵겠지만 꾸준히 공부에 집중해 고졸 검정고시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북구는 2011년부터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을 위해 동별로 문해교사를 파견해 한글 교육을 하는 평생학습 프로그램 '찾아가는 한글 교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북구 관계자는 "쉽지 않은 도전에 값진 결실을 본 수강생의 노력과 강사의 헌신에 존경을 표한다"며 "앞으로도 모든 구민이 배움의 꿈을 이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울산시 북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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