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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네팔·동티모르에 이어 필리핀서도 대규모 '반부패 시위'

인니·네팔·동티모르에 이어 필리핀서도 대규모 '반부패 시위'
▲ 21일 필리핀 마닐라의 리잘 공원에서 열린 반부패 시위

최근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네팔과 동티모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 특권과 부패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잇따른 가운데 필리핀에서도 정치권의 비리 의혹을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21일 오전 필리핀 수도 마닐라 중심부에 있는 리살 공원 일대에 시위대 경찰 추산 8천여 명이 모였습니다.

이들은 최근 홍수 예방 사업과 관련한 상·하원 국회의원들의 뇌물 수수 의혹을 규탄했습니다.

많은 시위 참가자가 검은색 옷을 입었고 "우리는 일해서 도둑질 대가를 치른다"거나 "이 체제를 저주한다"는 손팻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이날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현 대통령의 아버지이자 과거에 부패와 독재로 악명을 떨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이 1972년 계엄령을 선포한 날입니다.

또 마닐라 리살 공원은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을 몰아낸 1986년 '피플 파워' 운동의 성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시위 지도부 중 한 명인 프란시스 아퀴노 디는 필리핀 방송사 GMA 뉴스에 "홍수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있다"며 "반면 부패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이들은 소셜미디어(SNS)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과시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정부 비판의 상징으로 도심 곳곳에 내걸린 인기 일본만화 '원피스'의 해적단 깃발도 마닐라 시위 현장에 등장했습니다.

필리핀 경찰에 따르면 이날 시위는 오전까지 별다른 충돌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습니다.

최근 인도네시아와 네팔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정치인 등의 특권과 부패에 반발한 대규모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지난달 말 인도네시아에서는 국회의원 특혜에 반대하는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해 방화와 약탈 등이 벌어졌고, 경찰 장갑차에 깔려 숨진 오토바이 배달 기사를 포함해 10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됐습니다.

네팔에서도 지난 8∼9일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행정 수반인 총리가 교체됐으며 경찰관 3명을 포함해 72명이 숨지고 2천113명이 다쳤습니다.

동티모르에서는 국회의원의 새 차량 구매와 평생 연금에 반대하는 시위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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