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선 1분 남짓한 '숏 드라마'가 인기입니다. 짧지만 중독성 강한 내용에 화려한 특수효과가 담겨있는데, 다 AI로 만든 겁니다. 낮은 제작비를 무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베이징 권란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뒤로 돌아! 네 꼬리를 만져야겠어!]
지난 5월 공개된 숏드라마 '나를 사랑한 구미호'입니다.
한 편당 1분 남짓한 길이의 판타지 숏드라마입니다.
신화 속 인물인 주인공이 굴착기를 몰고, 인기 캐릭터 라부부가 악당으로 등장하는 등 황당한 내용에도, 지금까지 나온 37편의 조회수가 무려 2억 건에 달합니다.
이 드라마는 전 과정이 AI로 제작됐는데, 과장된 연기와 화려한 특수효과도 AI 덕분입니다.
중국에서는 지난 3월 처음으로 AI 숏드라마 '싱안링 괴사건'이 공개된 이후 AI 숏드라마가 열풍입니다.
단 5명 제작진이 투입된 이 드라마는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수 4천500만 건을 돌파했습니다.
[딩콴/'싱안링 괴사건' 감독 : 미래 AI 산업의 핵심은 저비용 고효율입니다.]
무료 AI 영상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배우 출연료도 들지 않아 제작비가 기존 숏드라마의 10분의 1 수준이라는 게 업계 설명입니다.
3편 제작비가 단돈 1만 원인 경우도 있습니다.
[AI 숏드라마 제작진 : 지금은 30만 위안(약 5,800만 원)으로 일반 숏드라마 한편 제작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AI 숏드라마는 같은 금액으로 10편 제작도 가능합니다.]
더우인, 콰이쇼우 등 중국 자체 AI 영상 제작 플랫폼 발전도 AI 숏드라마 인기를 가속화했습니다.
다만, AI 데이터베이스 속 오류와 편견이 무의식적으로 표출되거나, 저작권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는 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사전 심사 강화 등 절차를 마련해 무분별한 AI 숏드라마 확산을 막겠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안여진, 영상출처 : 더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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