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중기 특별검사팀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하는 특검팀이 김 여사가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귀금속 등 각종 물품 숨기기 혹은 바꿔치기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받는 여사 일가를 본격적으로 수사합니다.
민중기 특검팀 측은 오늘(19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건희 씨 오빠의 장모 및 김건희 씨 모친 사무실에서 김건희 씨가 수수한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물품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친인척의 증거 은닉 및 수사 방해 혐의를 본격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검팀은 앞서 지난 7월 25일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 씨의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이우환 화백의 그림 '점으로부터 No.800298'과 이른바 '나토 목걸이'로 불리는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여러 귀금속을 발견했습니다.
같은 날 김 여사 모친 최은순 씨가 운영하는 요양원 압수수색 과정에서는 롤렉스, 까르띠에 시계 등 고가 귀금속을 확보했습니다.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인사 청탁과 함께 건넨 것으로 의심되는 금거북이도 해당 요양원 내 김 여사 동생 소유 금고에서 발견됐습니다.
김 여사 측은 이들 물품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특검팀은 김 여사가 관여한 '매관매직'을 뒷받침하는 물증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실제 관련자 구속영장 범죄사실에 이 화백 그림과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은 수수자를 김 여사로 특정했습니다.
특검팀은 특히 해당 물품이 김 여사 자택이 아닌 친인척 주거지나 사업소에서 발견된 사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 일가가 총동원돼 증거를 은닉한 게 아니냐는 것이 특검팀이 의심하는 지점입니다.
형법 제155조는 타인의 형사사건 또는 징계사건에 관한 증거를 인멸·은닉·위조 또는 변조하거나, 위조 또는 변조한 증거를 사용한 자는 처벌하도록 규정합니다.
특검팀은 해당 법규에 '친족 또는 동거의 가족이 피의자 본인을 위하여 죄를 범한 때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특례 조항이 있지만, 예외적으로 처벌되는 사례가 있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특검팀은 오늘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최근 구속된 김상민 전 검사에게서 구매가 1억 4천만 원 상당의 이 화백 그림을 받은 경위 등을 조사 중입니다.
특검팀은 김 씨에 대한 조사를 김 여사 일가가 연루된 증거은닉 및 수사방해 혐의의 출발점으로 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그림을 은닉한 정황이 드러난다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팀은 또 이배용 전 위원장이 중장기 국가 교육시스템을 설계하는 국가교육위원회 수장으로 임명되는 과정에 김 여사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도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최근 이 전 위원장의 비서 박모 씨의 사무실과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포렌식 절차가 끝나는 대로 관련자들을 소환해 김 여사와의 연관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이 전 위원장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낸 역사학자로,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참여했습니다.
친일 인사를 옹호하는 등 왜곡된 역사관을 갖고 있다는 지적에도 2022년 9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가교육위원장으로 임명돼 교육계에서 논란이 인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