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희대 대법원장이 한덕수 전 총리 등과 회동했다는 민주당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서 민주당은 아직 추가 제보나 근거는 확인된 게 없다는 입장입니다. 국민의힘은 사설 정보지에 의한 공작이라고 역공에 나섰고, 민주당은 조 대법원장을 향해 억울하면 특검 수사를 받으라고 압박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희대 대법원장 관련 의혹 제기는 지난 5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조 대법원장이 취임 무렵 윤석열 전 대통령을 만나 '이재명 대통령 선거법 위반 사건이 올라오면 대법원에서 알아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주장한 겁니다.
며칠 뒤, 한 유튜브 방송은 조 대법원장이 한덕수 전 총리 등과의 오찬 회동에서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고, 국회 질의로도 이어졌습니다.
[천대엽/법원행정처장 (지난 5월) : 제가 알기에는 하늘이 두 쪽 나도 우리 대법원장님 그럴 분 아니라고 제가 말씀드려야 되겠습니다.]
추가로 증거가 드러나지 않으면서 의혹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넉 달 뒤인 지난 15일 역시 유튜브 방송을 통해 재부상했습니다.
[김승원/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5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 조희대 대법원장이 예컨대 김충식 씨라든가 윤석열 측과 같이 만나서…. (만났다면 그 자체로 엄청나게 부적절한 거죠.)]
처음 '4인 회동설'을 제기했던 유튜브 방송에선 어제(17일), 사실을 확인해 보도한 건 아니란 취지의 말이 나왔고,
[유튜브 '열린공감TV' (어제) : 100% 의혹 제기입니다. (네, 썰이니까요) 그래서 썰전이에요. 팩트로 확인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들(을 다룹니다.)]
민주당도 추가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김현정/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추가적인 제보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저희 제가 저희가 확인… 아직까지는 확인… 추가 제보가 있는지 또는 그거를 할지 말지에 대한 것이 아직까지 확인된 건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어제 한 방송에서 "제보자가 보수정권의 민정라인이자 당시 여권의 고위직에 있던 사람"이라고 했던 서 의원은 오늘은, "제보자는 민정라인이 아니라 민정라인으로부터 이런 내용을 전해 들었다는 사람"이라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 : 오히려 진짜 수사가 필요한 것은 지라시(사설 정보지)에 의한 공작입니다. 막아야 합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대표 : 억울하시면 저는 특검에서 당당하게 출석해서 수사를 받고 본인이 명백하다는 것을 밝혀주면….]
국민의힘은 서영교 의원과, 그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4인 회동설을 제기한 부승찬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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