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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캐나다 고기에 연예인 내세워" 2천억 투자 사기 악재에 손님은 '뚝'

[자막뉴스] "캐나다 고기에 연예인 내세워" 2천억 투자 사기 악재에 손님은 뚝
대형 옥외 광고는 물론 TV광고와 버스까지 눈길 닿는 곳마다 광고를 올려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했던 한 고깃집.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내세웠던 한 소고기 화로구이 프랜차이즈의 본사 대표와 임원들이 일순간에 투자사기 혐의로 구속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앞서 투자 설명회에 나선 대표는 캐나다의 넬슨팜이라는 대형 농장과 직계약을 맺어 유통 마진을 확보했으며, 매달 투자금의 10%를 수익으로 지급하고 10개월 뒤 원금을 돌려주겠다고 했습니다.

[H프랜차이즈 업체 대표 : 이득 많이 남겨서 뭐 합니까. 여러분들한테 매월 드리는 수익만 잘 드리면 되죠. 돈에 욕심이 별로 없어요.]

하지만 경찰은 이들이 처음부터 거짓 정보로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뒤 투자자 350여 명으로부터 무려 2천억 여원을 받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피해는 투자자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에게도 이어졌습니다.

캐나다에서 최고급 소고기를 독점 공급하겠다는 본사의 약속과 달리, 실제로 납품된 고기는 상하거나 썩은 채 도착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폐업 H프랜차이즈 점주 : 고기 품질도 떨어지고, (본사 대표가) 투자에 대한 사기로 뉴스가 터진 이후로 쟤네 회사가 문제 있다면서 사람들이 발길을 돌리더라고요.]

가맹점주들은 매출이 급감해 억대의 손해를 입었고, 일부는 결국 폐업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이 내세웠던 독점 계약이 알고 보니 캐나다의 유명 브랜드 넬슨 팜이 아니라 인근의 소규모 정육점과 계약한 것으로 드러났고, 연예인 모델 등에 혹해 투자금을 맡긴 사람들은 약속했던 원금조차 대부분 돌려받지 못한 상황입니다.

[투자 피해자 : 유명 연예인이 저렇게 광고를 하고 먼저 투자한 사람들의 투자 수익금 내역을 확인하니까 어쩔 수가 없었어요. '아, 이걸 안 하면 정말 나는 좋은 투자처를 잃는 놓치는 거구나'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죠.]

이들의 수법은 전형적인 폰지 사기로, 초기 투자자의 수익을 후속 투자자의 자금으로 지급하고, 다시 중간 모집책들이 더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구조였습니다.

[VIP 상위 사업자 : 제 휴대전화를 잠깐 보여드렸을 거예요. 얼마가 들어와 있던가요?]

[VIP 상위 투자자 : 2억 5천만 원이 들어왔습니다. 어디 가서 대기업 간부들도 이런 돈 못 받습니다.]

이처럼 투자금 입금 내역을 보여주거나 수익 공유 구조를 설명하며, 피해자가 또 다른 피해자를 유도하게 만든 방식입니다.

[이기웅/대형경제범죄 전문 조사위 : 투자 수익률이 과도하게 높거나, 단순히 남의 조언이나 유명세에 따라서 투자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고, 반드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서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지난 1일 결국 프랜차이즈 본사 대표와 임원 등 3명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됐지만,

피해 금액의 회수나 구제 방안 등 논의는 언제쯤 이뤄질 지 가늠할 수 조차 없는 상황입니다.

(취재 : 이슬기, 구성 : 김휘연(인턴), 영상편집 : 김수영, 디자인 : 육도현, 제작 : 모닝와이드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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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빡!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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