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 소액결제 사건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가 오늘(18일) 오전 열렸습니다. 취재진이 범행 경위를 묻자, 이들 중 한 명은 시키는 대로 했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윗선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김보미 기자입니다.
<기자>
검은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호송차에서 내려 법원으로 걸어갑니다.
KT 가입자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소액결제를 한 혐의를 받는 중국 국적 피의자 40대 남성 A 씨입니다.
A 씨는 범행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시키는 대로 했다"고 대답했습니다.
[A 씨/KT 소액결제 사건 피의자 : (피해자들 개인정보 어떻게 본 겁니까? 수도권 지역 노린 이유가 있나요?) 시키는 대로 했어요. (누구 지시받은 겁니까?)]
범행 자금을 현금화한 혐의를 받는 또 다른 피의자 40대 남성 B 씨는 현금화한 돈 규모가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 등에 아무런 대답 없이 법원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그제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영등포구에서 이들을 잇달아 검거했습니다.
A 씨는 불법 소형 기지국 장비를 승합차에 싣고 다니면서 특정 지역에 거주하거나 머무른 KT 이용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모바일 상품권을 구매하거나 교통카드 충전 등 무단으로 소액 결제를 한 혐의를 받습니다.
B 씨는 무단으로 결제해 확보한 상품권 등을 현금으로 바꾼 역할을 한 걸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경기 광명경찰서에 처음 접수된 사건을 조사하다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가 잇따라 추가로 발생하면서 사건을 상급 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관했습니다.
공통적으로 KT 통신사를 이용했던 피해자들은 경기 광명시 소하동 일대에 거주하며 대부분 새벽 시간대에 소액 결제로 수십만 원이 빠져나가는 피해를 당했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중국에 있는 누군가로부터 지시를 받고 범행했다는 진술을 토대로 이들에게 범행을 지시한 윗선 관련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시켜서 했다" 중국에 배후?…'KT 소액결제' 수사 확대
입력 2025.09.18 12:11
수정 2025.09.18 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