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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고 포효…퉁퉁 부은 발목으로 '은빛' 점프

무릎 꿇고 포효…퉁퉁 부은 발목으로 '은빛' 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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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 선수가 육상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또 한 번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종아리 부상 여파와 퉁퉁 부운 발목에도 투혼을 불태운 우상혁 선수는 후회 없이 뛰었다고 말했습니다.

도쿄에서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2m 31'을 가장 먼저 성공해 1위로 올라선 우상혁은, 4명의 선수만 남은 '2m 34'에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마지막 3차 시기까지 몰렸는데, 간절함이 통했습니다.

도쿄까지 응원 온 근대 5종 전웅태 등 절친들의 힘찬 응원과,

[할 수 있다! 가자!]

박수 소리에 맞춰 기어이 바를 넘었습니다.

우상혁은 무릎 꿇고 포효했고, 친구들은 목이 터져라 환호했습니다.

파리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도 마지막 기회를 살려 2파전으로 압축됐는데, 2m 36에서 승부가 갈렸습니다.

우상혁이 1차 시기에 실패한 뒤, 커가 1차 시기에 성공해 1위로 올라서자, 우상혁은 2m 38로 바를 높여 승부수를 띄웠는데, 온 힘을 다한 도약도 살짝 높이가 모자랐습니다.

그래도 2022년 이후 3년 만이자 한국 육상 사상 두 번째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내며, 도쿄올림픽 당시 4위를 기록한 그 경기장에서 당당히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은메달을 따서 제 노력이 또다시 한 번 증명된 것 같고요. 후회 없이 뛴 것 같아요.]

투혼은 메달보다 더 빛났습니다.

지난달 오른쪽 종아리 부상 이후 재활에만 주력한 우상혁은, 5주 만에 처음 점프를 시도했는데, 오랜만의 도약에 과부하가 걸린 왼발목이 퉁퉁 부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날아올랐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진짜 모든 걸 걸었어요. 저는. 발목을 보는 순간 흔들릴 수도 있기 때문에 오로지 이렇게만 시야가, 이렇게만 있었어요. 또 울컥하는데.. 제 종아리가 잘 버텨줘서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경기 내내 서로 격려한 우상혁과 커의 우정도 빛났습니다.

명승부를 펼친 두 동갑내기 친구는 2년 뒤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더 멋진 승부를 펼치자고 약속했습니다.

[해미시 커 : 베이징에서 2m 40 넘어보자]

[우상혁 : 베이징에서 2m 40? 그래, 끝장 승부 보자!]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박기덕, 디자인 : 강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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