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여권의 퇴진 공세에 침묵을 이어가던 조희대 대법원장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한덕수 전 총리와 만나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의 선거법 위반 사건을 논의했다는 여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조 대법원장은 누구와도 논의한 적 없고, 만난 사실이 없다며 공개적으로 정면 반박했습니다.
첫 소식, 편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2일 열린 전국 법원장 회의 이후, 여당의 강도 높은 사퇴 압박에도 침묵으로 일관했던 조희대 대법원장이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대법원장은 입장문을 통해 "대법원장은 형사사건과 관련해 한덕수 전 총리는 물론이고 외부의 누구와도 논의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민주당 부승찬 의원이 어제(16일) 국회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 사흘 후인 지난 4월 7일 조 대법원장이 한덕수 전 총리 등과 만나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사건 처리를 논의했다고 주장한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겁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 : 모임 자리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이 무슨 얘기를 했냐. 이재명의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대법원에서 알아서 처리한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조 대법원장은 또, "거론된 나머지 사람들과 제기되고 있는 의혹과 같은 대화나 만남을 가진 적이 없음을 명백히 밝힌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 전 총리를 만난 자리에 정상명 전 검찰총장과 김건희 여사 일가 최측근으로 지목된 김충식 씨가 있었다는 의혹도 사실무근이라고 거듭 강조한 것입니다.
다만, 조 대법원장은 퇴근길에서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여권에선 그동안 사법개혁을 둘러싸고 조 대법원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였고 이에 조 대법원장은 직접적인 맞대응을 자제했고, 대법원장 사퇴 요구가 쏟아졌을 때도 무대응으로 일관했습니다.
하지만, 사법부 신뢰는 물론 권위와 직결되는 최고법원 재판까지 문제 삼고 나서자, 직접 입장을 밝혀 의혹을 조기에 불식시키려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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