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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커크 살해 용의자 "그의 증오에 질렸다"

찰리 커크 살해 용의자 "그의 증오에 질렸다"
▲ 찰리 커크 암살 사건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 머그샷

미국의 우파 청년 활동가 찰리 커크를 암살한 용의자 타일러 로빈슨(22)에 대해 검찰이 '가중 살인'(aggravated murder) 등의 혐의로 정식 기소했습니다.

검찰은 로빈슨에 대해 사형을 구형한다는 방침입니다.

제프 그레이 유타 카운티 검사는 로빈슨을 가중살인, 총기 발사 중범죄, 증인 회유 및 사법 방해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습니다.

그레이 검사는 커크 살해에 사용된 총의 방아쇠에서 발견된 DNA가 로빈슨의 DNA와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찰리 커크 살해는 미국의 비극"이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기록에 따르면 로빈슨은 연인으로 추정되는 룸메이트와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에서 자신이 커크를 살해했다고 적었습니다.

CNN이 보도한 문자 메시지 전문에 따르면 로빈슨은 사건 당일인 지난 10일 커크를 총으로 쏜 뒤 룸메이트에게 "내 키보드 밑을 보라"고 말했습니다.

키보드 밑에는 "나는 커크를 쓰러트릴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를 잡을 거다"라는 내용의 메모가 있었습니다.

메모를 확인한 룸메이트가 "네가 그걸 한 건 아니지?"라고 묻자, 로빈슨은 "내가 했어. 미안해"라고 남겼습니다.

로빈슨은 범행 이유를 묻는 룸메이트에게 "난 그의 증오(hatered)에 질렸다. 어떤 증오는 대화로는 해결이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친트럼프 성향으로, 미국 내 좌우 '문화전쟁'에서 강성 우파를 대변해 온 커크는 생전에 총기, 낙태 등과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습니다.

여기에 용의자가 반감을 가지며 끝내 범행으로까지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로빈슨은 이 계획이 얼마나 오래됐느냐는 룸메이트의 질문에 "일주일 좀 넘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수감 중인 로빈슨은 법원에 화상으로 출석했습니다.

법정 모니터 화면에 잡힌 로빈슨은 자살 방지를 위한 특수 복장을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캐시 파텔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상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로빈슨이 참여했던 온라인 게임 메신저 디스코드의 그룹채팅방에 있었던 모든 인원을 수사 중이라며 이 규모는 20명보다 훨씬 많다고 밝혔습니다.

캐시 파텔 FBI 국장

민주당 의원들은 청문회에서 커크 암살 사건과 관련한 파텔 국장의 초기 대응을 질타했습니다.

파텔 국장은 지난 10일 커크가 유타주에서 강연 도중 암살된 지 몇 시간 뒤에 '용의자'가 구금됐다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지만, 그가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은 풀려났고 실제 용의자는 나중에야 체포됐습니다.

딕 더빈 상원의원(민주·일리노이)은 "커크 암살범을 잡은 공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지나쳐서 수사에서 가장 중요한 단계에 법 집행기관의 기본 원칙 중 하나를 어겼다"며 "국가 안보와 공공 안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파텔 국장은 실수가 아니라며 "한 용의자가 구금돼 있다는 것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대중과 협력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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