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태원 직원들이 부산시민공원 내 연못에서 통발을 건져 올립니다.
통발 안을 가득 채우고 있는 것은 거북이들인데, 남생이나 자라처럼 토종은 없고 죄다 외래종뿐입니다.
[열여섯, 열일곱. 열일곱 개체예요.]
17마리는 각각 붉은귀거북부터 리버쿠터까지 5종, 이들 대부분은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된 녀석들입니다.
생태교란종 서식 생태를 확인하기 위해 국립생태원 직원들과 다시 한번 연못을 찾았습니다.
여전히 연못 곳곳에서 외래종 거북이가 활개를 치고 있는데, 닥치는 대로 토종 생물을 먹어치우는 데다 번식력까지 좋아 골칫덩이가 되고 있습니다.
얼굴 옆에 붉은 귀 모양의 표시가 있어 이름 붙여진 붉은귀거북입니다.
왕성한 식욕과 번식력으로 멸종위기종인 토종 남생이의 서식지를 빼앗는 아주 대표적인 종입니다.
지난 21년 동안 국내로 들어온 외래 거북류의 수입량만 161톤. 애완용으로 키우다가 버리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부산과 경남을 비롯해 전국의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중국줄무늬목거북의 경우, 토종 남생이와 번식해 교잡종을 만들어 고유 유전 정보를 교란시킬 우려까지 있다는 지적입니다.
[백혜준/국립생태원 연구원 : 특히나 우리나라에는 민물 거북이 두 종으로, 종 다양성이 굉장히 낮은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 외래 거북 등의 야외 방출이라든가, 유기를 (삼가주시길.)]
거북이를 비롯한 생태계교란종을 방생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2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습니다.
(취재 : 하영광 KNN, 영상취재 : 황태철 KNN,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KNN 하영광
"닥치는 대로 먹어치운다" 부산시민공원 뒤덮은 교란종
입력 2025.09.17 09:40
수정 2025.09.17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