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상을 털고 돌아온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가 세계선수권 예선 3위로 가볍게 결승에 올랐는데요. 내일(16일) 밤, 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를 넘어 사상 첫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도쿄에서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종아리 부상 여파로 두 달 만에 실전에 나선 우상혁은 첫 시도에서 2m 16을 넘지 못했습니다.
불안한 출발이었지만, 김도균 감독의 한마디에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부상 때문에 방어적으로 플레이하는 게 제 스타일이 아니잖아요. (감독님께서) 그래서 계속 '그냥 또 한 번 다치든 말든 그냥 뛰는 거다. 그냥 가 상혁아'(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긍정 에너지'를 되찾자, 2m 25까지 세 차례 점프를 잇따라 성공했고, 전체 3위로 결승행을 확정했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렛츠 고!]
이제 목표는 사상 첫 실외 세계선수권 금메달입니다.
파리올림픽 챔피언 해미시 커가 가장 큰 경쟁자로 꼽히는데, 만날 때마다 우정을 뽐냈던 동갑내기 두 선수는 내일 밤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챔피언]
[해미시 커/뉴질랜드 국가대표 : 안녕하세요]
[해미시 커/뉴질랜드 국가대표 : (우상혁이 부상으로 결장한 동안) 굉장히 그리웠습니다. 오늘 만나서 잘 뛰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참 좋네요.]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최고로 높이 올라가서 서로 격려해 주고 응원해 주는 경기했으면 좋겠어요.]
커가 지난달 말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까지 우승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우상혁도 올 시즌 7번의 국제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오른 데다, 경기 장소가 도쿄올림픽 당시 한국 신기록을 세운 곳이라 기대가 큽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도쿄올림픽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고요. 이제 파이널, 제가 그토록 원하던 도쿄에서 한 번 더 '행복 점프'를 뛸 수 있지 않을까.]
금빛 자신감이 넘치는 우상혁은 도쿄에서 또 한 번 역사적인 순간을 꿈꾸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하성원, 디자인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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