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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뛸 선수가 없다"…컵대회 중도 하차

프로배구 현대캐피탈 "뛸 선수가 없다"…컵대회 중도 하차
▲ 한국배구연맹, 초유의 경기 취소 사태

남자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이 V리그 전초전 격인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에서 중도 하차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캐피탈은 국제배구연맹이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선수들이 이번 컵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팀 전력을 꾸리기 힘들다고 판단해 대회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구단에 따르면 출전할 수 있는 아포짓 스파이커와 리베로가 아예 없는 상황이고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선수는 8명입니다.

출전을 강행하면 부상 위험이 따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로써 이번 대회는 V리그 남은 6개 팀이 경쟁하는 '반쪽짜리 이벤트 대회'로 전락했습니다.

기존 일정도 전면 수정이 필요해 보입니다.

당장 오늘(15일) 오후에 열릴 예정이었던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경기는 무산됐습니다.

이번 사태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자초했습니다.

당초 이번 대회에는 프로배구 7개 구단과 초청팀인 태국의 나콘라차시마를 포함해 총 8개 구단이 참가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KOVO가 국제배구연맹(FIVB)에 외국인 선수 출전 여부를 문의하는 과정에서 FIVB가 '세계선수권대회 기간 각국은 대회를 개최할 수 없다'는 규정을 들어 컵대회 자체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이에 KOVO는 14일 새벽 전격적으로 남자부 대회 취소를 발표했고, 수 시간 뒤 다시 FIVB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면서 대회 재개를 공지했습니다.

FIVB는 KOVO에 보낸 공문을 통해 컵대회 개최 조건으로 'KOVO컵을 위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 제한', '외국팀 및 외국인 선수 참가 불허', '예비 명단을 포함한 세계선수권대회 등록 선수의 출전 불허'를 달았습니다.

KOVO는 초청팀 나콘라차시마를 대회에서 제외하고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으나 현대캐피탈을 포함한 복수의 구단은 난색을 보였습니다.

지난달 FIVB에 제출한 예비 명단엔 현재 배구대표팀에 속한 14명과 각 소속팀으로 돌아간 11명의 선수가 포함됐습니다.

일부 구단은 예비 명단에 포함됐던 선수를 컵대회에서 활용할 수 없다면 선수가 부족해서 전력을 꾸리기가 어렵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이에 KOVO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진행 중인 필리핀 현지로 관계자들을 급파해 FIVB 측을 설득했지만 실패했고 어제 V리그 각 구단에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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