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일교 간부를 시켜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 청탁과 함께 금품을 건넨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오늘(15일)로 예정됐던 특검 조사에 못 나오겠다고 통보했습니다. 건강이 안 좋다며 모레나 글피쯤 나오겠다고 했지만, 특검은 한 총재에 대한 체포 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 소환 예정이던 통일교 한학자 총재가 오는 17일이나 18일 자진 출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 총재 측은 "지난 4일 심장 관련 시술 이후 회복 시간을 특검에 요청했다"면서 "출석 거부가 아니라는 점을 명확하게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특검팀은 두 차례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은 한 총재에 대해 오늘 오전 10시 3차 소환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한 총재 측이 어제 오후 건강상 이유를 들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자, 특검팀은 "3회 소환 불응 처리하고 향후 대책은 검토 중에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통상 수사기관은 피의자가 세 차례 조사에 불응하면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만큼 특검팀 역시 체포영장 청구를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입니다.
특검팀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 모 씨가 한 총재 승인을 받고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교단 현안 청탁과 함께 김건희 여사 측에 샤넬 백 등을 전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또 윤 씨가 지난 2022년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 원을 전달하는 과정과 2023년 전당대회에 교인들이 조직적으로 가입한 의혹 등의 정점에는 한 총재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특검팀은 한 총재에 대한 대면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한 총재가 구체적인 날짜까지 제시하며 자진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특검팀은 조사 일정을 재검토해 조만간 4차 소환을 통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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