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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컵대회 남자부 전면 취소…"국제배구연맹 최종 답변 없어"

프로배구 컵대회 남자부 전면 취소…"국제배구연맹 최종 답변 없어"
▲ 프로배구 컵대회 KB손보-삼성화재전 경기 안내

어제(13일) 개막한 프로배구 컵대회 남자부 경기가 결국 무산됐습니다.

한국배구연맹은 "국제배구연맹(FIVB)과 남자부 컵대회 개최 승인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통을 해왔지만 개최에 대한 최종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컵대회 남자부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오늘(14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FIVB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이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번 대회에 관심을 가져주신 배구팬 및 여수시민, 구단 관계자, 선수단, 여수시, 스폰서 분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배구연맹은 어제 컵대회 남자부 개막전인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끝난 뒤, 어제 오후 4시에 시작될 예정이던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의 경기를 취소하고 오늘 오전으로 미뤘습니다.

FIVB는 필리핀에서 개막한 남자 세계선수권과 컵대회 남자부 일정이 겹친다며 대회를 진행하지 말라는 뜻을 배구연맹에 전달했지만, 배구연맹은 컵대회가 정식 대회가 아닌 '이벤트' 성격이라며 대회 개막을 강행했다가 국제연맹의 징계 가능성이 알려지자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배구연맹은 어제 자정까지 승인을 받지 못하면 컵대회 남자부 경기를 전면 취소하겠다고 발표했는데, 결국 FIVB의 반대에 부딪히며 답변을 듣지 못했습니다.

배구연맹과 FIVB의 갈등은 컵대회까지 번졌습니다.

FIVB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끝난 후 3주 이상의 휴식기를 가지고서 각국 리그 경기를 시작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올해 남자 세계선수권은 필리핀에서 지난 12일에 개막했고, 28일에 끝납니다.

배구연맹은 당초 2025-2026 V리그 개막일을 10월 18일로 정하고 남녀 개막전을 동시에 열 계획이었지만 FIVB 규정에 어긋나, 결국 10월 18일 개막 경기를 내년 3월 19일에 치르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FIVB가 세계선수권 기간에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발급해주지 않기로 하면서, 배구연맹은 컵대회를 국내 선수로만 치르겠다는 결정을 내린 뒤, 어제 경기를 강행했고, 외국인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다만, 오는 21일부터 열릴 컵대회 여자부 경기는 정상 개최될 예정입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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