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3일) 8시 뉴스는 한미 관세 협상 소식으로 시작합니다. 한국과 미국의 산업장관이 다시 한번 만났습니다. 3천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세부 조건을 조율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양국의 입장 차는 쉽게 좁혀지지 않고 있는 걸로 전해집니다.
오늘 첫 소식, 뉴욕 김범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현지 시간 금요일인 12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뉴욕에서 만났습니다.
러트닉 장관이 9·11 24주기 추모식에 참석한 뒤에 뉴욕에 머물기로 하자, 어제 워싱턴으로 입국한 김 장관이 쫓아온 겁니다.
두 사람은 상호관세가 발표되기 전인 지난 7월, 러트닉 장관이 초대해서 뉴욕의 자택에서 만난 적이 있었는데, 오늘은 다른 장소에서 회동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러트닉 장관이 방송에 나와서 한국을 압박하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쏟아낸 바로 다음 날이기도 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미국 상무장관 (CNBC 인터뷰) : 일본은 서명했습니다. 한국도 협정을 받아들이거나 관세를 내야 합니다. 흑 아니면 백입니다. (25%) 관세를 내거나 협정을 수용하거나.]
하지만 협의를 마친 뒤에도 일정 부분이라도 논의 내용을 공개하지 못할 정도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미국 측은 여전히 한국이 3천500억 달러를 대면 자신들이 어디에 투자할지 정하고, 이익도 자신들이 유리하게 가져가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금 5천500억 달러에 대해 미국 투자처를 지정하면 45일 이내 투자하고 투자금 회수 후에는 이익의 90%를 미국이 갖기로 한 일본과 합의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겁니다.
김 장관의 귀국 일정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휴일인 내일 러트닉 장관 등을 다시 접촉할지도 미지수로 남아있습니다.
한편 보수 성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조지아 한국인 노동자 체포 사건과 관련해서, 더 많은 투자를 받으려면 더 많은 비자를 내줘야 한다고 미국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박춘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