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
일본 정치권에서 유력한 '잠룡'으로 꼽혀온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다음 달 4일 치러질 일본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의향을 굳혔다고 현지 언론이 12일 보도했습니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은 고이즈미 농림상이 이번 주말 지역구 지지자들에게 자신의 뜻을 먼저 밝히고서 내주 기자회견을 열어 출마 의사를 공식 표명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고이즈미 농림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차남으로 44세의 젊은 정치인입니다.
준수한 외모, 탁월한 언변을 갖췄지만, 부족한 각료 경험은 약점으로 지적돼 왔습니다.
과거에는 엉뚱할 발언으로 여러 차례 구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환경상 때인 2019년 "기후변화 같은 커다란 문제는 즐겁고 멋지게, 섹시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해 국내외에서 지나치게 가벼운 표현이라는 논란을 샀으며, 한국에서는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총재 선거 때는 개혁을 내세워 잠시 두각을 나타냈으나 경험 부족 등이 공격받으며 1차 투표에서 이시바 시게루 현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 담당상에 이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번 총재 선거에서는 고이즈미 농림상이 '여자 아베'로 불리는 극우 성향의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 담당상과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습니다.
고이즈미는 일본 패전일인 지난달 15일 현직 각료 신분임에도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 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내각 출범 이후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확인된 첫 사례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