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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명 사망' 네팔 반정부 시위로 파손된 기반 시설 2조 원 규모

'34명 사망' 네팔 반정부 시위로 파손된 기반 시설 2조 원 규모
▲ 시위대 방화로 불타는 네팔 대통령 관저

최근 네팔에서 34명이 숨진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발생한 국가 기반 시설 피해 규모가 2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네팔 도시개발부는 최근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인한 국가 기반 시설 피해액이 14억 달러, 약 1조 9천400억 원을 넘길 것으로 추산됐다고 밝혔습니다.

네팔 온라인 뉴스 포털 '카라브허브'는 도시개발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피해 규모가 단순히 수리해서 쓸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섰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시위로 여러 정부 부처가 입주한 싱하 두르바르 행정 단지를 비롯해 수도 카트만두에 있는 국회의사당과 대법원 청사 등지에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시위대 방화로 여러 정부 청사가 불에 탔을 뿐만 아니라 각종 고문서와 기록도 재로 변했다고 카라브허브는 전했습니다.

또 시위대는 대통령 관저에도 침입해 불을 질렀고, 잘라나트 카날 전 총리 등 여러 전현직 정치인의 자택도 공격했습니다.

시위 중 숨진 이들의 유족들은 전날 카트만두 한 병원 영안실 밖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에 항의했습니다.

이들은 금전 보상에는 관심이 없다며 숨진 시위자들에게 국가적 예우를 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번 시위로 조카를 잃은 카말 수베디는 AP 통신에 "우리는 살해당한 가족과 정의를 위해 싸워야 한다"며 "더는 침묵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시위로 사임한 샤르마 올리 총리를 대신해 임시정부를 이끌 지도자를 선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상점을 운영하는 사누 보하라는 "빨리 선거를 치러 국가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새 지도자를 선출해야 한다"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평화"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네팔 시위는 정부가 지난 5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엑스(X·옛 트위터) 등 26개 SNS의 접속을 차단한 데 반발해 시작됐습니다.

네팔 정부는 가짜 뉴스가 확산한다며 당국에 등록하지 않은 SNS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 청년들은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반부패 운동을 억누르려는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부패 척결과 경제 성장에 소극적인 정부에 실망한 젊은 층이 대거 이번 시위에 가담하면서 카트만두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로도 확산했습니다.

SNS에서는 사치품과 호화로운 휴가 생활을 과시하는 고위층 자녀들의 모습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들을 대조하는 영상이 빠르게 공유돼 젊은 층의 분노를 키웠습니다.

경찰은 지난 8일부터 최루탄을 비롯해 물대포와 고무탄을 쏘며 강경 진압을 했으며 34명이 숨지고 1천368명이 다쳤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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