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프랑스 전역에서 정부의 긴축 재정 정책에 반발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20만 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의 대치 속에 파리 도심의 한식당이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파리 권영인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관이 다급하게 소화기를 들고 가게 안으로 뛰어갑니다.
불길을 잡아보려고 애쓰지만 금세 테라스 천막을 태우고 위층으로 번집니다.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하는 과정에서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 한국 음식점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화재 피해 현장입니다.
불이 났을 때 이 안에 있던 테이블과 의자들은 모두 불에 타서 이렇게 뼈대만 남았습니다.
[버지니/화재 목격자 : 정말 무서웠습니다. 진짜 무서웠어요. 불길이 정말 엄청났거든요. 여기 2층, 3층까지 치솟았어요.]
어제 하루 파리를 비롯한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 20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정부의 긴축 재정안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렸습니다.
'모든 것을 멈추자'라고 이름 붙인 이번 시위로 곳곳에서 충돌이 빚어지면서 일부 도로가 봉쇄되고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한 시위 참가자는 500명을 넘었고, 루브르 박물관 등 주요 시설이 어제 하루 일부 또는 전면 폐쇄됐습니다.
[크리스토프 라랑드/시위 참가자 : 저는 노조원이고 교사로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정부의 불법적인 행위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재정 적자 해결을 위해 내년 예산 66조 원 감축과 세수 확대 위한 공휴일 이틀 축소 등 긴축 재정안을 제시했습니다.
하지만, 반대 여론이 거세게 일었고 다수 야당이 사흘 전 정부 불신임안을 통과시키기도 했습니다.
[조르당 바르델라/프랑스 국민연합 대표 (야당) : 만약 신임 총리도 마크롱 대통령의 정책을 그대로 따른다면, (불신임된)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몰락할 것입니다.]
프랑스 곳곳에서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8일 주요 노동조합이 참여하는 총파업까지 예고돼 있어 당분간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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