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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8NEWS] 가뭄 해법 두고 강릉 시민이 왜 고생을? "간단한 과학적 결론도 회피"

[AFTER 8NEWS] 가뭄 해법 두고 강릉 시민이 왜 고생을? "간단한 과학적 결론도 회피"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강릉 가뭄 사태와 관련해서 도암댐 물 사용 논란이라는 게 있었죠. 다행히 강릉시가 어제 9월 10일 입장을 바꿔서 그동안 반대해 왔던 도암호의 긴급 방류 비상 방류를 허용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히면서 다행히 이 문제의 물꼬는 트인 셈입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게 바로 이 도암호 댐 물의 수질 논란이었는데요.

상수원으로 쓰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는게 총유기탄소라는 게 있습니다. TOC(Total Organic Carbon)라고 불리는 건데요. 이 TOC의 양을 지난 2년 간 23년과 24년 매월 측정된 평균치를 갖고 따져 보면은요. 한강의 팔당댐이 2.4mg/ℓ 정도 되고요. 도암댐 지금 문제가 된 도암댐의 경우는 팔당대보다 조금 더 높은 2.5mg/ℓ 정도 됩니다. 영산강의 함평 같은 곳에서는 5.8mg/ℓ이 나왔습니다 도암호보다 2배나 더 수질이 안 좋다는 거죠. 그 다음에 총인이라는 성분이 있습니다. 녹조를 만들어내는 성분이기 때문에 정수장에서 중요한 지표라고 할 수 있는데요. 

도암댐의 경우 0.05 정도 되고요. 앞서 말씀드렸던 영산강 함평의 경우는 0.125mg 그러니까 도암댐보다 2배나 더 높은 겁니다. 제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거는 도암댐 물이 그만큼 깨끗하다라고 하는 걸 강조하고자 하는 게 아니고요. 도암댐 물보다 더 수질이 좋지 않은 곳들도 충분히 우리가 상수원으로 수돗물로 쓰고 있다는 겁니다. 그게 가능한 이유는 뭘까요. 정수장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죠. 그 정수 과정을 거치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기법을 통해서 정수를 거치기 때문에 우리가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수돗물의 안전한 품질이 나온다는 거고 그것은 도암댐의 경우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두 번째는 수온 차이 논란이라는 게 있습니다. 도암댐에 가둬 놨던 물은 너무나 온도가 낮고 차갑기 때문에 이 물이 일시에 강릉의 남대천으로 흘러들게 되면 그 수온 차이로 인해서 강물에 사는 물고기의 산란이라든지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런 게 강릉시와 강릉시 김홍규 시장의 주장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이 가뭄 사태에 대응하기 위한 비상 방류라고 얘기하는 거는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 남대철에 이 도암호의 물을 전량 다 쏟아붓는 방식이 아니라 남대천에 물막이를 만들어서 방류된 물을 가뒀다가, 그 물을 도관을 통해서 정수장, 홍제 정수장으로 바로 넣는 방식이 되기 때문에 사실상 김홍규 시장이 얘기했던 남대천 전역에 차가운 물이 쏟아짐으로 인해서 그걸 통해서 생태계에 피해가 미치는 방식 그건 아니라는 겁니다.

강릉시가 다른 지자체에서 훨씬 더 수질이 안 좋은 물을 갖고 정수장에서 쓰고 있다는 사실, 혹은 수온 차이의 문제도 이렇게 물막이를 거쳐서 물을 받을 경우에 생태계 여행에 영향이 실질적으로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을 리는 없을 겁니다. 그런데 강릉시는 그동안 오랫동안 도암댐의 발전 방류로 인해서 큰 고통을 겪었던 게 사실이고요. 그래서 과거와 같은 발전 방류를 막아야 한다라고 하는 어떤 논리에 갇혀 있었기 때문에 비상 방류조차 허용하기 어려워했고 그를 둘러싼 간단한 과학적 결론조차 회피할 수밖에 없었던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도암호의 수질은 왜 이렇게 악화될 수밖에 없는 걸까. 고랭지 밭 농업이라고 하는 게 사실은 엄청난 환경 오염을 불러 일으키는 주범이라는 사실입니다. 왜 그럴까요. 경사가 상당히 급한 비탈면에 만들어진 경작지이기 때문에 여름철마다 비가 오게 되면 토양이 휩쓸려 내려가게 되고요. 그 과정에서 토양 뿐 아니라 농사를 지으면서 썼던 많은 양의 비료와 퇴비들도 함께 쏟아져 나가면서, (고랭지 농업은) 그 인근 하천의 오염을 크게 일으킬 수밖에 없는 문제적인 농법이라는 사실입니다.

강원도 뿐만 아니라 경북 지역 그리고 전라도 지역에도 이렇게 고랭지 농법을 운영하고 있는 경작지가 상당히 많습니다. 앞으로 기후 위기가 가속화될수록 이번과 같은 가뭄 사태 더 심각해질 수밖에 없고요. 그러면 우리가 기존에 있는 수자원 물을 어떻게 깨끗이 그리고 수량을 얼마나 보존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 문제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고요. 그런 측면에서 고랭지 밭이라고 하는 농법이 과연 지속 가능한지 그거에 대한 대안은 뭔지 이런 문제점들이 이번 도암댐 수질 논란이 남긴 우리에게 주어진 하나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취재 : 장세만, 영상편집 : 이승희, 디자인 : 이수민,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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