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시간 지난 2024년 8월 15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국군의 날 행사 중 폴란드 공군 F-16 전투기들이 비행을 펼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입해 확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10일(현지 시간)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드론을 향해 전투기를 출격시켜 격추했다고 밝혔습니다.
폴란드군은 "우리 영공에 진입했던 드론 중 일부가 격추됐다"며 "(잔해) 추락 가능성이 있는 지점들을 수색하고 찾아내기 위한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드론은 여러 차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으며, 레이더가 10개 이상의 비행체를 포착했다"며 "이 중 위협이 될 수 있는 일부는 무력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폴란드 동부 포들라스키에, 마조비에츠키에, 루블린 주를 위험 지역으로 지목하며 주민 870만 명에게 실내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폴란드군은 러시아가 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자국 영공을 전례 없이 침범했다며 "이것은 우리 국민의 안전에 실질적인 위협을 가하는 공격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자국군을 동원해 러시아 군사 자산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례적인 긴장 고조로 관측됩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를 깊숙이 공격하는 과정에서 드론이 인접한 폴란드로 넘어간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폴란드의 군사적 개입은 우크라이나전 발발 이후 처음입니다.
나토 동맹국들은 우크라이나전에 직접 개입하게 되면 분쟁이 서방과 러시아의 대결로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에 무력 사용에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해 왔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나토는 한 동맹국이 공격받으면 전체가 공격받은 것으로 간주해 대응하는 집단방위체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동맹국과 러시아의 군사적 충돌 자체는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위험입니다.
동유럽에 위치한 폴란드는 동북쪽으로는 러시아의 핵심 동맹국인 벨라루스, 동남쪽으로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