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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걸" vs "제발 그리 됐음 좋았을 걸" [스프]

[이브닝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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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의 온기는 채 하루도 가지 못했습니다. 그제 대통령실에서 사람과 한다는 악수에 손까지 포갰던 여야, 어제 오늘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선 앞서거니 뒤서거니 상대를 향한 험한 말과 야유를 쏟아냈습니다. 국회의장은 여야 의원들에게 어린 학생들도 보고 있다며 반성과 성찰을 당부했습니다. 죽고 죽이는 이야기까지 나온 여의도의 이틀을 정리했습니다.


"발언자는 자수하세요".."막말 주인공은 송언석 원내대표" 이브닝브리핑
"역대급 망언, 자수하고 사과하라"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아침 회의 모두발언부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어제 교섭단체 대표연설 도중 자신이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겁니다"라고 말한 대목에서 본회의장 내 누군가가 "제발 그리 되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발언한 걸 지목했습니다.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의원, 정 대표는 목소리가 귀에 익다면서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상원 수첩은 비상계엄 때 수백 명 수천 명을 진짜 죽이겠다고 살해하려고 살인 계획을 한 것입니다. 그것이 성공했다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그때 죽었을 겁니다. 그것을 경고하고 있는데 그때 죽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까?"

정황상 목소리의 주인공은 국민의힘 소속 의원일 가능성이 컸습니다. 위 발언에 앞서 정 대표는 우리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언급한 뒤 12.3 비상계엄 단락에서 내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국민의힘 의원석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번에 내란 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릅니다. 명심하십시오"라고 촉구했습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미 테러리스트" "미국도 못 가는 테러리스트" "말조심하라"며 격렬하게 반발했습니다. 정 대표는 이날 내란이라는 단어를 26번 썼습니다.

오늘 오후 들어 민주당은 막말의 주인공이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라고 지목했습니다. 민주당은 인터넷 매체 영상을 근거로 "이재명 대통령과 상대당 대표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막말을 한 사람이 송언석 원내대표로 밝혀졌다"고 공지했습니다. 연설의 내용이 아니라 당사자를 상대로 한 극단적 발언, 아무리 상대가 밉다고 해도 "그리 됐음 좋았을 걸"은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습니다. 박수현 수석 대변인은 송 원내대표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맞불 연설, '혼용무도' 대통령과 여당 대표 싸잡아 비판 이브닝브리핑
다시 어제 시점으로 돌아가봅니다. 정 대표의 연설 이후 정 대표와 손까지 포개잡았었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협치를 위해서 손을 잡고 약속했던 것을 하루 아침에 뒤집는 정치는 그만했음 좋겠다"고 정 대표 연설을 비판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거대 여당대표의 품격을 기대했는데 너무나 실망스러웠습니다. 기세는 여의도 대통령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거울 보면서 자기 독백을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우선 국민 삶 팍팍한데 민생 이야기보다 이념에 대한 이야기로 연설이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하루 뒤 국민의힘 교섭단체 대표연설자로 나선 송언석 원내대표, 어제 하루 내내 원고를 통째로 고쳤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혼용무도, 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힌다는 한자성어를 인용하며 연설 시작부터 이재명 정부와 여당을 직격했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
"정치는 협치를 파괴하는 거대 여당의 폭주 속에 정치 특검을 앞세운 야당 탄압, 정치 보복만 있을 뿐입니다. 투자를 가로막고 일자리를 빼앗는 온갖 반기업, 반시장 정책으로 경제도 무너지고 민생도 무너지고 있습니다."

독재 폭주, 정치 보복, 반기업 악법, 방송 장악 등등 시종일관 대여 공세의 날을 세우자 민주당 의원석에서는 "정신 차리세요" "김건희한테 가서 이야기하세요"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송 원내대표의 연설 이후 정청래 대표는 "무슨 웅변대회를 하는 건지, 협치를 하자면서 협박만 있었던 것 같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반공 웅변대회를 하는 것인 양 너무 소리를 꽥꽥 질러서 귀에서 피가 날 것 같습니다. (혼용무도라는 표현 관련) 연설문 중에 이재명 정부를 윤석열 정부로 바꿔서 치환해보면 딱 어울리는 그런 연설이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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