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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천만 원에 여성 '구매'?…"엡스타인 파일에 '트럼프 수표' 인증샷"

제프리 엡스타인의 '생일책'에 실린 기념수표 사진과 메모. (사진=미 하원 감독위원회 공개 자료, 연합뉴스)
▲ 제프리 엡스타인의 '생일책'에 실린 기념수표 사진과 메모

미성년자 성착취범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생일책'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된 사진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38쪽 분량의 엡스타인의 50세 생일 축하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성을 2만 2천500달러(약 3천100만 원)에 '구매'했다는 대형 기념 수표 사진이 수록됐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이 사진은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리조트 멤버인 조엘 패시코, 그리고 얼굴이 가려진 한 여성이 대형 기념수표를 들고 찍은 것입니다.

사진 속 기념수표에는 엡스타인에게 2만 2천500달러를 지불한다는 내용과 함께 'DJ 트럼프'라는 서명이 포함됐습니다.

또 사진 아래에는 "일찍부터 돈+여성에 대한 재능을 보인 제프리가 '완전히 가치가 떨어진(이후 블라인드 처리)'을 2만 2천500달러에 도널드 트럼프에게 매각했다"며 "(엡스타인은) 일찍부터 '대인관계 기술'도 보여줬다. 비록 내가 그 거래를 처리했지만, 그 여성에 대한 돈은 한 푼도 못 받았다"는 메모가 붙어 있습니다.

패시코가 적은 것으로 보이는 이 메모에서 여성의 이름으로 추정되는 부분은 가려졌으나, 정황상 트럼프 대통령이 3천만 원에 여성을 '구매'했다는 내용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외신들은 설명했습니다.

다만 기념수표에 있는 서명은 널리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과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NYT는 시각 분석 결과 이 사진이 마러라고 리조트가 클럽으로 개장한 1996년 이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NYT는 사진에 등장하는 여성이 당시 20대였던 유럽 사교계 인물로 해당 시기에 엡스타인과 트럼프 대통령 모두와 잠시 교제했다고 법원 기록과 엡스타인 측근 등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 여성의 변호사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여성이 1997년 이후 엡스타인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했으며, 엡스타인이나 트럼프 대통령과 연애 관계였던 적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여성이 패시코를 모르는 데다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메모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며, 해당 메모를 "역겹고 심히 불쾌한 사기"라고 비난했습니다.

제프리 엡스타인의 '생일책'에 수록된 레스 웩스너 전 빅토리아 시크릿 최고경영자(CEO)의 편지

이 사진이 수록된 생일책은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인 기슬레인 맥스웰이 '첫 50년'이라는 제목을 붙여 편찬한 것입니다.

책의 앞부분은 엡스타인의 출생증명서나 스카우트 졸업 증서, 어머니가 보낸 편지 등 일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가족' 장(章)에서 '친구' 장으로 넘어가면 분위기가 크게 달라집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 나신의 윤곽과 함께 축하 메시지를 담은 편지도 이 부분에 수록돼 있습니다.

억만장자이자 엡스타인의 자산관리 고객인 레스 웩스너 전 빅토리아 시크릿 최고경영자(CEO)가 "당신이 원하는 것을 주고 싶었다"며 그린 여성의 가슴 스케치나 엡스타인으로 보이는 인물이 선베드에 누워 반라의 여성 4명에게 마사지를 받는 채색화 등도 실려 있습니다.

그 밖에 엡스타인과 친분이 있는 인물들의 축사도 여럿 수록됐습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손으로 쓴 축사에서 엡스타인의 "아이 같은 호기심"과 "변화를 만드는 추진력"을 칭찬했습니다.

멕스웰은 이 책의 마지막 부분에 엡스타인이 해먹에 누운 사진을 싣고 "다음 50년은 훨씬 더 멋질 것"이라고 적었지만, 그는 현재 미성년자 성적 인신매매 혐의가 인정돼 20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습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그 편지를 쓰지 않았고 그 편지에 서명하지도 않았다"며 "대통령은 절대고 그 수표에 서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사진=미 하원 감독위원회 공개 자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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