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 씨가 B 군을 안고 순찰차로 달려오는 모습
"차량에서 비명이 나는 걸 보니 무슨 일이 생긴 것 같은데…."
오늘(1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전 10시 30분쯤 경기 광명시 수도권 지하철 7호선 광명사거리역 인근에서 순찰차를 몰던 광명지구대 소속 김 모 경위와 김 모 경사의 눈에 급박하게 주행하는 흰색 SUV 차량 1대가 포착됐습니다.
이 흰색 SUV 차량은 비상등을 켠 채 주행 중이었는데 차 안에서는 바깥에 들릴 정도로 큰 비명이 울려 퍼지고 있었습니다.
김 경위와 김 경사는 운전자가 위급한 상황에 처했다고 판단하고 차선을 변경해 이 차량을 뒤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해당 차량은 얼마 지나지 않아 우측 도로변에 멈춰 섰습니다.
이내 차량 뒷좌석에서 여성 A 씨가 기저귀만 찬 채 축 늘어진 B(3) 군을 품에 안고 내리더니, 순찰차를 향해 있는 힘껏 달려왔습니다.
당시 A 씨는 쓰러진 B 군을 차량에 태운 채 남편과 병원 응급실로 향하는 중이었는데, 때마침 순찰차를 발견해 도움을 요청하러 왔던 것입니다.
A 씨로부터 "아기가 열경련으로 의식이 없다"는 말을 들은 김 경위와 김 경사는 곧바로 이들 모자를 순찰차 뒷좌석에 태운 뒤 인근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분초를 다투는 급박한 상황에서 경찰관들은 사이렌을 울리고 마이크로 방송 안내를 하면서 전속력으로 도로를 내달렸습니다.
A 씨는 주행 내내 B 군의 이마에 입바람을 불어넣으며 마음을 졸였습니다.
빽빽이 들어선 차량 틈을 비집고 차선을 이리저리 옮겨 다닌 덕분에 모자를 태운 순찰차는 2㎞ 거리의 병원에 2분 만에 도착했습니다.
해당 구간은 평소 정체가 심해 평소에는 8분가량이 걸리지만, 길을 터준 시민들의 협조로 훨씬 빠르게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B 군은 건강을 회복해 무사히 퇴원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너무 다급하고 눈물이 나서 어찌할 바를 모르던 때에 순찰차가 지나가 급하게 도움을 요청했다"며 "아들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병원으로 데려다주신 경찰관분들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경찰의 활동을 알리고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현장 사례를 콘텐츠로 제작해 공유하는 '나는 경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긴급출동 상황에서 길을 터준 운전자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알리기 위한 차원에서 이번 사연을 열두 번째 사례로 선정하고, 관련 영상을 유튜브에 게시했습니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