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요일 친절한 경제 오늘(10일)도 경제부 한지연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새 금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면서요?
<기자>
금값도 올랐는데요.
제가 딱 일주일 전에 순금 한 돈 살 때 68만 3천 원이라고 했는데요.
어제 순금 한 돈 살 때 70만 7천 원으로 일주일 사이에 2만 4천 원이 올랐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금 거래량은 어제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서 사상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어제 하루 한국거래소에서만 얼마가 거래가 됐냐, 무려 1톤이 넘는 1.093톤이 거래됐는데요.
2014년 3월에 거래소 금 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대 규모입니다.
이게 어느 정도 양이냐면, 올해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이 313킬로그램이거든요.
근데 이것에 3.5배나 됩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결정일이 18일로 점점 다가오고 있는데, 이때 내려갈 거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죠.
특히, 지난주에 발표된 미국 고용 보고서 '쇼크'가 있었습니다.
고용 둔화가 커지면서 기준금리 인하는 기정사실화 되고 있고, 또 각국 중앙은행들이 금을 사들이면서 금 가격은 올라가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힘입어서 금 거래량이 확 올라간 겁니다.
어제 하루 금 거래대금 역시 1천800억 원에 육박해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고요.
금값도 아까 한 돈으로 말씀드렸는데, 종가 기준 그램당 16만 7천74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금 투자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금 ETF, 상장지수펀드에 투입되는 돈도 늘어서요.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다섯 가지 주요 금 ETF에 최근 일주일 동안 438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습니다.
<앵커>
사람들이 이렇게 금을 찾는 데에는 안전자산의 대체재라고 할 수 있는 달러를 더 이상 못 믿겠다. 이런 심리도 깔려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신한투자증권 분석 내용을 좀 가져와 봤는데요.
금 가격 강세가 구조적 원인이 크다는 내용입니다.
세계 분절화, 즉 글로벌 경제가 쪼개지는 현상인데요.
이로 인해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 금을 사들이는 규모가 커진 게 원인이라는 겁니다.
세계 분절화 현상은 어떤 것 때문에 온 거냐, 바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 각국 중앙은행이 미국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품으면서 2010년대 중후반에 비해 금 매수 규모를 늘리게 됩니다.
그래서 2015년에서 2019년 연평균 130톤이었던 중앙은행의 금 보유 규모는 2022년에서 2025년 상반기 연평균 260톤으로 늘었습니다.
앞서, ETF 얘기도 잠깐 했었죠.
이 보고서는 이 상장지수펀드도 금 가격을 끌어올린 이유로 꼽습니다.
올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ETF를 통한 금 매수세가 신고가를 이끌었다고 판단한 건데요.
일반적으로 ETF를 통한 금 보유가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각종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활용하는 방식으로, 경기와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지난해까지 제한됐던 ETF를 통한 금 매수가 올해 들어 활발히 전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으로 금값 전망, 가장 큰 관심사이죠.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금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0%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그제 국제 금값은 온스당 3천600달러를 넘어서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는데요.
이 보고서는 올해 말 금 가격이 온스당 4천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고요.
이 보고서 말고도 골드만 삭스도 최근 보고서에서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되고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미국채 투자 비중을 금으로 일부 조정할 경우 금값이 온스당 5천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똘똘한 한 채, 좋은 입지에 있는 아파트들이 점점 더 비싸지고 있나 보죠?
<기자>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와 가장 저렴한 아파트를 비교를 해봤더니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데요.
비싼 아파트값으로 저렴한 아파트를 102채 이상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습니다.
개별 단지로 봐서 격차가 더 확연히 느껴지는 거긴 하지만,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이어지면서 서울 인기 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하고, 지방 집값은 오히려 떨어지면서 아파트값 양극화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상위 20% 평균 가격을 하위 20% 평균 가격으로 나눈 5분위 배율은 12.1로 상위 20% 아파트 한 채 살 돈으로 하위 20% 아파트 12채를 사고도 남는다는 뜻인데요.
해당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집값 격차를 보여주는 이 지표는 2022년 2월 처음으로 10배를 넘어선 이후 특히 올해 급격히 확대되면서 지난 7월 처음으로 12배에 진입했고 8월에는 이보다 더 벌어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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