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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환자 12명 독살?…프랑스 스타 의사의 몰락

의사가 환자 12명 독살?…프랑스 스타 의사의 몰락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프랑스의 한 마취과 의사가 환자 수십 명을 고의로 약물에 중독시키고 그중 일부는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스타 마취과 의사'로 불린 프레데리크 페시에(53)는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프랑스 동부 도시 브장송의 클리닉 2곳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간 환자들이 수술 도중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심정지 상태가 됐으며, 이 가운데 12명은 심폐소생에 실패해 숨졌습니다.

페시에는 환자에게 일부러 심장마비를 일으켜 자신의 소생술을 과시하고 동료들의 평판을 깎아내리려 했다는 혐의를 받습니다.

그가 동료들의 파라세타몰 주입 백이나 마취제 주머니를 조작해 수술실에서 응급 상황을 만들어내고서 영웅처럼 개입해 소생술을 펼쳤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위험도가 낮은 환자들 사이에서 수술 중 심정지가 잇따라 발생하자 2017년 당국이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이 사건은 프랑스 의료계에 큰 충격을 안겼으며, 8년에 걸친 수사 끝에 재판이 시작됐습니다.

유죄 판결 시 페시에는 종신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조사관들은 환자의 예기치 못한 합병증이나 사망을 뜻하는 '중대한 이상 반응' 보고서 70건 이상을 검토했습니다.

가장 어린 피해자는 2016년 편도 수술 중 두 차례 심정지를 겪은 4세 어린이였으며, 최고령 피해자는 89세였습니다.

에티엔 만토 검사는 "페시에는 건강한 환자들을 독살해 갈등을 빚던 동료들을 곤경에 빠뜨리려 했다"며 "심정지가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은 늘 페시에였고 그는 항상 해결책을 갖고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재판에는 페시에가 일했던 클리닉 2곳에서 수술 도중 심정지를 겪은 환자 30명의 사례가 다뤄집니다.

2008년 신장 수술 중 심정지로 숨진 53세 아버지를 둔 아망딘 이엘렌은 "17년을 기다려왔다"고 말했습니다.

부검 결과 그의 아버지에게는 국소마취제 리도카인 과다 투여가 발견됐습니다.

페시에는 2017년 이후 의료 활동을 중단했습니다.

2023년 환자를 접촉하지 않는 조건으로 업무 복귀 승인을 받았으나 실제로는 진료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대부분 중독 사건이 동료들의 의료 과실 때문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앞서 그는 프랑스 RTL 방송 인터뷰에서 "강력한 반박 논거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피해자 유족의 고통에 대해서는 "완전히 이해하지만 내 책임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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