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화재로 큰 피해 본 국립한글박물관, 2028년 10월 다시 문 연다

용산 국립한글박물관 화재
▲ 지난 2월 발생한 용산 국립한글박물관 화재

지난 2월 화재로 큰 피해를 본 국립한글박물관이 2028년에 다시 문을 열 전망입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교육공간 조성 및 사무실 증축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2028년 하반기까지 휴관한다고 밝혔습니다.

박물관 측은 복구공사를 거쳐 2028년 10월께 재개관할 예정입니다.

강정원 국립한글박물관장은 "화재 피해 복구공사로 장기간 휴관이 불가피하게 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며 사과했습니다.

앞서 국립한글박물관은 올해 2월 1일 오전 내부 공사를 하던 중 큰 불이 났습니다.

당시 3∼4층 철재 계단 주변에서 작업을 하던 중 불씨가 번진 것으로 추정되며, 현장 작업자 2명이 구조되고 4명이 대피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대원 1명도 다쳤습니다.

당시 보물을 비롯한 주요 유물 26건(257점)은 인근 국립중앙박물관으로 급히 옮겼습니다.

이후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소장품 총 2만 5천918건(8만 6천796점)을 더 옮겨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세계문자박물관에서 유물 약 9만 점을 관리 중입니다.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실이 최근 국립한글박물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당시 화재로 건물 전반에 걸쳐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박물관 측은 "화재의 직접적 피해를 본 장소는 3층"이라며 "한글놀이터와 복도 구간은 전소됐고 기획전시실은 화재 열기와 분진, 그을음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유물을 보관하는 수장고에서도 일부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물관 측은 "유물 피해는 없다"면서도 "1층 복도 일부 구역과 수장고 천장, 바닥 등에서 누습 및 침수 피해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책상, 의자 등 사무용품을 중심으로 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약 1억 4천100만 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나머지 전자기기, 영상 장비 피해 규모는 파악 중입니다.

박물관은 정확한 피해액을 산정하고 보험을 청구하기 위한 용역을 현재 진행 중입니다.

박물관은 정밀 안전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3층을 비롯한 건물 전반을 복구 공사할 예정입니다.

박물관 관계자는 "3층 한글놀이터의 천장 일부 구역은 철골 보 교체 등 구조 보강이 필요하고, 기타 구역은 철골 보와 슬래브 하부 표면 처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박물관은 올해 10월 설계에 착수해 내년 7월 복구공사를 시작할 예정인데, 총공사비는 175억 원 정도로 추산되며, 내년 예산으로 40억 원이 배정됐습니다.

그러나 박물관 안팎에서는 피해 복구가 쉽지 않으리라는 의견이 적잖습니다.

국립박물관에서 수년간 일한 한 관계자는 "화재 당시 약 7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는데 그 과정에서 내부 구조도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수장고 안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소장품을 보관하는 격납장은 보통 나무와 철로 만드는데, 습기나 물에 취약합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박물관계 관계자는 "불이 난 3층뿐 아니라 수 시간 동안 열기와 분진, 소화용수에 노출된 건물 전반이 문제"라며 "수장고 내부 안전이 우려스럽다"고 전했습니다.

국립한글박물관 3층 화재피해 조사 현황

(사진=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실 제공,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유튜브 구독 500만 이벤트!
댓글 아이콘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