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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우크라 난민, 미국 전철서 '흉기 피살'…트럼프 "못 막으면 나라 무너져"

0909 자막뉴스
지난달 22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한 경전철역.

밤 10시쯤, 피자 가게 유니폼 차림의 한 젊은 여성이 전철에 탑니다.

자리를 잡고 앉아 휴대전화를 보는 여성 뒤로 긴 머리에 모자를 뒤집어쓴 남성이 보입니다.

여성을 바라보며 이리저리 뒤척이던 이 남성, 갑자기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더니 등지고 앉아 있던 여성을 그대로 공격합니다.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진 여성은 3년 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23살 이리나 자루츠카였습니다.

이리나는 샬럿의 한 피자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수의학을 공부해 미국에 정착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리나를 무참히 살해한 34살 남성 데카를로스 브라운은 현장에서 체포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그는 총기 소지, 강도 등의 혐의로 14번이나 체포된 전적이 있으며, 조현병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죄 현장 영상이 공개되자 지역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샬럿 시민 : 솔직히 대중교통 타는 게 안전하다고 느껴지지 않지만, 일은 가야 하니까요.]

[샬럿 시민 : 아무래도 이런저런 말썽을 피우는 사람들을 종종 마주치게 되죠. 어제는 전철에서 어떤 사람이 저를 따라오더라고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번 사건을 정치 쟁점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 여성은 그냥 앉아 있었을 뿐이었어요. 악한 사람들이죠. 우리는 이런 일들을 처리해야 하고, 이걸 똑바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나라가 무너질 겁니다.]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이 미친 괴물은 10년 넘게 폭력 범죄로 계속해서 체포됐는데, 지난 1월 민주당 판사가 다시 그를 풀어줬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샬럿은 노스캐롤라이나 안에서도 대표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으로 꼽힙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가 이리나의 죽음을 명분으로 미국 도시에 연방군을 파견할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기획 : 유지원 / 영상편집 : 고수연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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