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지진에 2천200여 명 사망 아프간에 3번째 강진…필사적 맨손 구조

지진에 2천200여 명 사망 아프간에 3번째 강진…필사적 맨손 구조
▲ 아프간 여성이 지진으로 파괴된 건물 잔해 옆을 지나가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최근 두 차례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2천200명을 넘어선 가운데 규모 5 이상의 강진이 다시 발생해 추가 피해가 우려됩니다.

현지시간 5일 미국 지질조사국과 유럽지중해지진센터에 따르면 전날 밤 9시 56분 아프가니스탄 동부 쿠나르주에서 규모 5.6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진앙은 북위 34.57도, 동경 70.75도이며, 진원 깊이는 10킬로미터였습니다.

이번 지진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2일 쿠나르주와 인접한 동부 낭가르하르주에서 규모 6.0, 규모 5.2 지진이 발생한 이후 세 번째 강진입니다.

이미 앞선 두 차례 강진에 따른 사망자가 전날까지 2천205명, 부상자가 3천640명으로 불어난 상황에서 또다시 지진파가 덮친 것입니다.

진흙 벽돌로 부실하게 지은 주택·건물이 다수 무너진 데다 도로 등 교통 인프라가 크게 손상돼 중장비의 현지 접근에 어려움을 겪는 등 구조 작업이 큰 차질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세 번째 강진이 발생해 피해 규모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추가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아프간 탈레반 정권은 피해 지역에서 수색·구조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유엔은 붕괴 잔해에 깔린 많은 이들이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희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국제 적십자사·적신월사연맹은 아프간 지진 피해 지역의 인도적 지원 필요성이 "막대하며,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러 피해 지역에서는 생존자들이 변변한 중장비 없이 곡괭이 등 도구에 의지해 붕괴 잔해를 필사적으로 파헤치며 실종자들을 찾고 있습니다.

앞선 두 차례 강진으로 대다수 주택·건물이 크게 부서진 가운데 강도 높은 여진이 이어지자 많은 주민은 붕괴를 우려해 밤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야외에서 지내는 형편입니다.

이런 가운데 탈레반 정권의 '이성 접촉 금지' 율법 때문에 대다수가 남성인 구조인력이 여성 피해자들을 외면, 방치하면서 여성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습니다.

탈레반 정권은 여성이 아버지· 남자 형제·남편·아들 등 친족을 제외한 남성과 신체를 접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또 여성에 대한 의료 교육을 차단해 여성 의사·구조대원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유튜브 구독 500만 이벤트!
댓글 아이콘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