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델데이는 미국 만화가 앨리슨 벡델(Alison Bechdel)이 양성평등지수로 제시한 세 가지 테스트에서 착안하여 DGK(한국영화감독조합)에서 기획했다. 대중문화의 대표 격인 영화, 시리즈를 통해 '양성 평등'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제고, 보편화하고 영화 영상 콘텐츠 속 양성 평등을 돌아봄으로써 문화다양성 향상에 기여하는 행사다.
이혜영은 영화 '파과'에서 60대 여성 킬러 '조각'으로 분해 압도적인 연기력을 선보이며 배우 부문 벡델리안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파과'는 전례 없는 60대 여성 킬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신선한 이야기, 파격적인 액션과 다층적인 감정을 넘나드는 이혜영의 혼신을 다한 열연 등에 힘입어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2030 여성 관객을 중심으로 N차 관람 열풍을 일으키며 올 상반기 화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혜영은 벡델리안 선정에 대해 "벡델리안에 선정되기 전까지는 벡델데이의 존재를 몰랐다. 이 뜻깊은 날을 알게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이 순간 나는 달라졌다. 알 수 없는 미지의 힘이 느껴지고 고정관념을 부숴버린 캐릭터들을 기념하는 자리에 함께 하게 되었다는 의미가 앞으로 남은 배우 인생에 용기를 얻게 되었다"라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심사위원 구정아 프로듀서는 "'파과'에서 이혜영은 '적역'과 '대체불가'라는 기대를 모두 만족시키는 그 어려운 걸 해낸다. 노년의 여성이 액션을 수반하는 역할로 중심에 서야 하는 모험적인 시도에 이혜영은 필수 불가결한 존재감을 드러내는데 성공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영화 '피도 눈물도 없이'를 기억하는 관객이라면 감회가 남다를 수도 있다. 멋진 언니는 사라지지 않는다, 더 멋있게 다시 나타날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영이 올해의 벡델리안에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9월 6일 영화 '파과'의 상영이 종료된 후 특별한 자리가 마련된다. '원 앤 온리! 배우 이혜영: 여성 배우의 경계를 확장하다'라는 주제로 이혜영은 민규동 감독과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스페셜 토크에 참여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이화정 벡델데이 2025 프로그래머의 진행으로 이어진다.
한편, 벡델데이는 9월 6일부터 7일까지 서울 광진구 KU시네마테크에서 열린다. 스페셜 토크 등 행사 참여는 벡델데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할 수 있다.
(SBS연예뉴스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