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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다", "힘내라"…물 나르는 소방관들에 온정 답지

"고생 많다", "힘내라"…물 나르는 소방관들에 온정 답지
▲ 4일 강릉시 연곡면 강북공설운동장에서 강릉정보공업고교 학생들이 운반급수 활동을 하는 소방관들에게 빵과 커피를 건네고 있다.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져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강릉에서 닷새째 운반급수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방관들을 향한 응원과 격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4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오늘 오전 11시 20분 강릉시 연곡면 강북공설운동장에 마련된 현장 지휘본부(CP)에 조리복에 앞치마를 입은 학생들과 선생님이 빵과 커피를 한가득 들고 찾아왔습니다.

이들은 강릉정보공업고등학교 조리제빵과에 다니는 학생들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소방관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학교에서 제조한 빵과 커피 각각 40개를 건넸습니다.

또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매일 빵과 커피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강릉정보공업고 학생들이 떠나가기가 무섭게 30∼40대로 보이는 여성 1명은 차에서 내려 트렁크를 열고는 이온 음료 4박스를 주고 떠났습니다.

소방관들은 이름이라도 알려달라고 했지만, 이 여성은 "너무 고생하셔서 드리고 가는 것이다. 이름은 됐다"고 손사래를 치며 결국 이름을 밝히지 않고 자리를 떴습니다.

강북공설운동장 CP에는 연일 지역 주민들이 "고생이 많다", "고맙다", "힘내라"며 음료수를 몇 박스씩 건네고 있습니다.

홍제정수장에 마련된 CP에도 개인부터 단체까지 다양한 곳에서 감사 인사와 격려 물품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현재까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연곡면 주민이 커피 및 음료 300개를 보내왔으며,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동해시민은 이온 음료 5상자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강릉정보공업고 조리제빵과 학생들은 이곳에도 빵과 커피 50잔을 제공했고, 강문동 한 카페는 매일 커피 100잔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경기 과천시에 사는 김 모(13) 어린이는 강릉소방서 유천119안전센터로 생수 36병을 택배를 통해 기부하는 등 가뭄으로 지친 일상에서도 온정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지역 식당과 숙박시설 역시 감사함을 표하며 아낌없이 배려하고 있습니다.

소방관들의 끼니를 책임지는 식당들은 소방대원들이 든든하게 먹을 수 있도록 소방관들에게 지급되는 식대보다 더 비싼 메뉴도 흔쾌히 내어주며 넉넉한 인심을 베풀고 있습니다.

숙박시설도 먼 곳에서 온 소방관들의 잠자리가 불편하지 않도록 신경을 쏟고 있습니다.

강릉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강원지역 소방차 20대와 전국에서 동원된 소방차 51대 등 총 71대가 연곡정수장과 동해·속초·평창·양양지역 소화전, 해경 경비함정 등에서 담아 온 물을 홍제정수장으로 나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총 1천452회에 걸쳐 1만 3천659t을 운반했습니다.

소방관들은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12시간가량 쉴 새 없이 운반급수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김승룡 강원소방본부장은 "전국에서 달려와 힘을 보태주는 전국의 소방공무원들에 도민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대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시민 여러분께서는 물 절약과 급수 차량의 원활한 통행에 적극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사진=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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