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쌀 소매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가운데 '경기미' 주산지인 이천과 여주지역 햅쌀 수매가격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어제(3일) 이천·여주지역 농협에 따르면 지난해 쌀 가격 하락과 소비 축소 등으로 경기도 지역농협마다 적자가 커지면서 햅쌀 수매가격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지만 지난해 이천·여주지역 농협은 햅쌀 수매가격을 전년 수준으로 동결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 이천 '알찬미'는 40㎏당 8만 원, 여주 '진상미'는 40㎏당 8만 5천 원으로 수매가가 결정됐습니다.
올해 수매가는 각 지역농협에서 오는 20일 전후로 운영협의회를 열어 논의할 예정입니다.
농민들 사이에서는 최근 쌀 소매가격이 오름세인 만큼 이런 점을 반영해 햅쌀 수매가도 인상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천·여주지역 농협 측은 올해 이삭이 여물 때 집중호우가 잦지 않아 벼농사 작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 경우 과잉 생산에 따른 쌀값 하락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고 수매가 동결 방안에 더 무게를 두고 검토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천과 여주지역에서는 지난해 각각 4만 3천t과 2만 8천t의 쌀을 수확했는데, 올해 수확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여주농협 조합 공동사업법인(통합RPC) 관계자는 "쌀 판매 부진으로 2023~2024년 2년간 122억 원가량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수매 쌀이 지난달 말 완판돼 7~8억 원의 흑자전환을 예상하고 있다"며 "추석 전에는 회의를 열어 올해 수매가를 정해야 할 텐데 고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햅쌀의 본격적인 출하를 앞둔 상황에서 최근 쌀값은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날 쌀 20㎏ 평균 소매가격은 6만 294원으로 작년보다 17.2% 상승했습니다.
7월 말 한때 6만 원을 웃돌았다가 정부가 8월 들어 할인 지원에 나서자 5만 9천 원대를 유지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6만 원대로 올라선 것입니다.
재고 부족과 쌀값 상승이 현실화하자 농림축산식품부는 곧 다가올 수확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달 말까지 3만t의 정부 양곡을 시장에 공급하고, 할인 행사를 통해 쌀값 안정을 꾀하고 있습니다.
쌀값 오름세에 올해 수확량 변수로…시선 쏠리는 경기미 수매가
입력 2025.09.04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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